[주말 가 볼 만한 곳] 탁 트인 풍경이 짜릿한 그곳... 여름 여행지 추천
[주말 가 볼 만한 곳] 탁 트인 풍경이 짜릿한 그곳... 여름 여행지 추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8.15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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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50일 넘게 지속된 기록적인 장마가 물러가는 틈에 폭염이 찾아왔다. 장마가 남긴 높은 습도에 더위까지 겹치면서 “마치 물속을 걷는 듯한 (불쾌한) 기분”이라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때 막연히 더위를 피하려면 에어컨 밑에 머무는 게 좋겠지만, 그럼에도 좋은 경치를 보고,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신선한 자극을 느끼려는 사람에겐 여행이 제격이다. 따가운 햇볕을 막아 줄 양산(陽傘) 같은 도시,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경남 양산(梁山)의 가 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법기수원지. [사진=한국관광공사]
법기수원지. [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 첫 추천지는 ‘법기수원지’(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345)다. 법기계곡에서 발원한 물이 모인 법기수원지는 부산시 두구동과 노포동, 남산동, 청룡동 일대 7,000가구의 식수원지로 일제강점기인 1927년 착공해 1932년 완공된 곳이다. 식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덕에 천혜의 자연을 간직할 수 있었는데, 현재 수원지에는 편백나무 413그루, 개잎갈나무 59그루, 벚나무 131그루, 추자나무 25그루 등 수령 100년이 넘는 나무들이 가득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특히 수원지 입구에는 높이가 30m에 달하는 개잎갈나무와 편백나무 군락이 큰 터널을 이뤄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135년된 반송. [사진=한국관광공사]
135년된 반송. [사진=한국관광공사]

웅장한 풍모는 135년 된 반송(盤松: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진 소나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수원지 조성 당시 일곱 형제 반송을 발견한 인부들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옮겨 심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희귀 동물도 많이 서식하는데, 2004년에는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70여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풍경은 2011년 일부 구간이 민간에 개방되면서 공개됐는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오염방지를 위해 생수 외 모든 음료와 음식은 반입금지다.

임경대. [사진=한국관광공사]
임경대.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음은 양산 8경 중 하나인 ‘임경대’(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임경대로 향하는 길목에선 여러 문인의 시비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 신라 최대 문장가로 알려진 최치원은 “연기 낀 봉우리 빽빽하고 물은 넓고 넓은데/ 물속에 비친 인가 푸른 봉우리에 마주 섰네/ 어느 곳 외로운 돛대 바람 싣고 가노니/ 아득히 나는 저 새 날아간 자취 없네”란 시로 임경대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풍경을 노래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임경대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주차장에서 두 갈래(120m, 150m)로 이어진 산책로를 지나 이른 임경대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세상 근심을 내려놓기에 충분하다. 에어컨 나오는 집에만 머물렀다면 미처 느끼지 못했을 자연의 미(美)가 선사하는 감동을 오롯이 전해온다.

양산천 구름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산천 구름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산천 구름다리’도 양산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양산천 구름다리는 양산 종합운동장과 강서동 춘추공원을 연결하는 길이 257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백조 두 마리가 물 위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형상을 이루고 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강(과거 양산천)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죽은 총각과 그를 따라 죽은 처녀의 넋이 백조가 됐는데, 이를 기념해 백조의 다리를 놓아 누구라도 쉽게 강을 건널 수 있게 했다는 스토리텔링이 서려있다.

양산천 구름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산천 구름다리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교량으로 통행로 양쪽에 흔들림 체험공간, 바닥에 투명유리 공간이 조성됐다. 또 다리 인근에는 하천 분수대로 국내 최대 규모(길이 84.6m, 너비 3.2m)인 음악 분수대가 설치됐다. 360도 회전 분수쇼는 물론 레이저쇼 감상이 가능하다.

홍룡폭포.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산은 산이 많은 탓인지, 사찰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중 하나인 홍룡사(경남 양산시 상북면 홍룡로 372)는 당나라 승려 1,000명이 폭포에서 몸을 씻고 원효의 설법을 들었다고 해서 낙수사란 이름으로 신라 시대에 문을 열었다. 홍룡이란 이름은 인근에 자리한 홍룡폭포에서 비롯한 것으로 폭포물이 두 차례 바위에 부딪히며 낙하하는데, 이때 나온 물줄기가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도 양산에 자리한다. 통도사는 646년에 건축돼 1,400년간 단 한 차례도 법등이 꺼지지 않은 이력과 함께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곳이다. 국보 290호인 대웅전 및 금강계단을 비롯한 813점의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으며, 석가모니 불상 대신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 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중략)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 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중략)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오세영 「나무처럼」

창공을 가르는 새처럼 바다를 누비는 물고기처럼 우리도 그렇게 여행할 일이다. 기분 좋은 낯섦이 일상의 시름을 잊게 할 그곳, 양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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