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인문학으로 ‘인생 2막’ 여는 방법
도서관에서 인문학으로 ‘인생 2막’ 여는 방법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8.1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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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젊게 사는 비결은 끊임없는 배움.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자기계발을 위해 즐거운 강좌를 들어라. 배움과 젊음의 아름다운 동행은 인생 100세 시대의 피할 수 없는 요청이다.”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에 적혀있다는 이 말은 배움의 즐거움과 평생 공부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배움의 즐거움과 평생 공부의 의미를 가장 강하게 떠올릴 수 있는 곳. 바로 도서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도서관 73곳에서 39개 대학이 참여한 가운데 2020년 ‘도서관 지혜학교’를 운영한다.

‘도서관 지혜학교’는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은퇴 세대들이 우수한 인문학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주요 인문대학과 공공도서관이 협력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은퇴 세대의 주체적인 인문학습과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성숙하고 지혜로운 노년의 모범을 만들어 내고, 인문학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확산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 국·공립대와 사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를 통해 접수한 우수 심화 인문강좌를 대상으로 공공 도서관의 신청을 받아 최종적으로 프로그램 82개를 선정했다.

인문일반 분야에서는 ▲서울시립대와 강남구립논현도서관이 함께하는 ‘고전과 영화를 통해 본 역사의 지혜’ ▲강릉원주대와 동해시립북삼도서관이 함께하는 ‘서양 문학에서 배우는 사람의 지혜’ 등 총 70개를 운영한다. 글쓰기 분야에서는 ▲서울대와 남동구소래도서관이 함께하는 ‘글쓰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충남대와 청주오송도서관이 함께하는 ‘글쓰기로 배우는 성찰과 자기 발견의 지혜’ 등 총 12개를 운영한다.

각 도서관에서는 프로그램별로 총 12회(회당 3시간)를 진행하는데, 지역별 상황에 따라 일부 도서관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도서관별로 참가자 모집과 수업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개별 도서관에 전화로 문의하면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참여 도서관 목록은 문체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번 인문 강좌 프로그램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전국에 있는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은퇴 세대에게 배움의 즐거움과 평생 공부의 재미를 전달한다는 데 있다. 책 『도서관 지식문화사』의 저자 윤희윤은 “도서관은 지식문화가 집적된 사회적 공간이고 지적 놀이터다. 거시적 목적은 민주 사회의 숙성에 있으며, 궁극적 가치는 민주주의의 무기고”라고 설명한다.

이어 “도서관은 책과 사람, 문화와 학습, 준비와 휴식이 공존하는 지식문화의 코드이자 민주주의 공간이다. 요컨대 책은 지식과 기록에 대한 역사적 증거이자 기호학의 총체이며, 도서관은 삶의 동반자인 동시에 지식문화의 주춧돌”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도서관은 사회적 공간이면서 동시에 지적 놀이터로 기능한다. 특히 은퇴로 인해 깊은 우울감을 느끼는 중장년층들이 많은데, 강좌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활발한 토론을 거치면서 지적 즐거움을 얻는 것은 물론 은퇴 후 느낄 수 있는 무료함이나 우울증까지 해결할 수 있다.

책 『세계 도서관 기행』의 저자 유종필은 가장 좋은 도서관이란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라며 일상생활에서 도서관을 가까이 하는 삶을 강조한다. 특히 그는 “도서관에는 소크라테스도 있고 플라톤도 있다. 세종대왕도 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있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천재들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만나서 그들의 뇌 속으로 들어가 교감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말한다.

‘도서관 지혜학교’는 은퇴 세대들에게 지적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고, 강좌를 듣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만나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더욱 지혜롭고 희망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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