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국화 꽃향기
[책과 영화]국화 꽃향기
  • 관리자
  • 승인 2006.05.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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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의 착한 사랑 이야기

▲ 영화 국화꽃 향기 포스터


소설『국화꽃 향기』는 1백만 이상의 독자를 거느린 김하인 작가의 대표작으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만, 중국, 일본 등지에서 ‘김하인 열풍’을 일으키며 해외 독자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한류 소설이다.

『국화꽃 향기』의 명대사와 에피소드는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에 차용됐고, 2003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만큼 소설『국화꽃 향기』는 현대인의 감성코드를 정확히 짚어내어 다른 매체로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컨텐츠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승우는 동아리 신입생환영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는데, 우연히 지하철에서 국화꽃 향기가 나는 미주의 거침없고 당당한 모습에 첫눈에 반하게 된다. 승우는 미주와 같이 영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미주는 승우를 친한 후배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승우는 어렵게 미주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미주는 어리석은 열정이라며 승우의 마음을 거부한다. 그 후 승우는 군대에 다녀오고, 졸업 후에는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의 pd가 된다. 한편 미주는 사고로 약혼자와 부모님을 동시에 잃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슬픔을 안고 홀로 살아간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미주를 잊지 못하는 인하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 미주에게 자신의 변치 않는 사랑을 고백하고, 미주는 결국 승우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어렵게 결혼하게 된 그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그리고 미주가 임신을 하게 되며 둘은 더욱 행복해한다. 언제부턴가 승우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암 투병중인 임산부의 사연이 꾸준히 오게 되는데, 승우는 뒤늦게 그 사연을 보낸 사람이 미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승우는 큰 슬픔에 빠져 절망하지만, 미주를 위해 모르는 채한다. 둘은 바닷가 근처에 있는 선배의 공방에서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고, 결국 미주는 딸 주미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다.  

 



『국화꽃 향기』는 새롭다거나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이 보고 들었음직한 통속적인 이야기가 김하인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 덕분에 삭막한 현실을 살고 있는 독자들의 가슴에 오롯이 와 닿을 수 있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현실성이 없는 사랑이야기라는 비판에 대해 ‘요즘도 내 주위에는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착한 사람들의 착한 사랑이야기가 실제로 있든 없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순수한 사랑을 동경하고 꿈꾸며, 매력을 느낀다.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 그래서 영화<국화꽃 향기>는 평론가들로부터 ‘너무 원작에 충실한 나머지 영화만의 매력을 생산해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원작의 매력에 푹 빠진 많은 독자들이 영화를 관람했고, 영화ost 중 가수 성시경이 부른 ‘희재’라는 곡은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국화꽃 향기>만의 매력은 배우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장진영은 똑똑하고 당찬 여대생의 모습,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여인의 모습, 고통스러운 암 투병을 하면서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자신만의 색깔로 잘 표현해냈다. 특히 박해일은 인하라는 캐릭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곱고 순한 외모를 가진 박해일은 그 동안 연극<청춘예찬>의 반항아부터 영화<와이키키 브라더스>, <살인의 추억>, <연애의 목적>등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역시 배우 박해일과 가장 잘 어울리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박해일의 모습은 영화 <국화꽃 향기>의 인하 모습이다.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을 굳이 찾아본다면, 주인공의 이름이 다르다는 점이다. 소설에서는 승우와 미주인데, 영화에서는 인하와 희재로 나온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둘이 영화 동아리의 선후배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독서 동아리의 선후배로 나온다. 또 소설에서는 미주의 직업이 시나리오를 쓰는 영화사업 준비생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동화작가로 나온다. 그래서 영화에는 희재가 암 투병 중에 아이에게 주기 위해서 한지로 동화책을 만드는 장면, 5~6살이 된 희재의 딸이 엄마가 만든 동화책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
 
펑펑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소설<국화꽃 향기>를 읽거나 영화<국화꽃 향기>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독서신문 1404호 [2006.5.28]                                              송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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