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버려라, 버리면 달라진다… 비움의 기술
그냥 버려라, 버리면 달라진다… 비움의 기술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8.04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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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tvN 예능 ‘신박한 정리’가 한때 유행했던 미니멀리즘을 다시 깨우고 있다. 이 예능은 미니멀리스트 신애라와 미니멀리스트와는 거리가 먼 박나래가 스타의 집을 찾아가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인데, 방송 분량의 90% 정도가 ‘버리기’에 할애된다. 정리란 곧 ‘버리기’라는 것이다. 신애라는 “가슴으로 간직하고 제발 버리세요!”라고 말하고 스타는 그 버림으로 인해서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뿐만 아니라 어떤 심경 변화를 겪는다. 물건이 버려짐에 따라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무언가 역시 함께 버려지는 것이다. 

어떻게 버려야 할까. 과거 미니멀리즘이 한창 유행일 때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였던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에서 전하는 ‘비움의 기술’을 소개한다. 

첫째,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저자는 애초에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은 없으며, 어쩌면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심리학에서 말하는 ‘학습된 무력감’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물건을 버릴 수 있었음에도 버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어떤 것이든 버려야 한다는 마음 자체가 사라져 쓸모없는 것조차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 버리기는 잃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다. 물건을 버리면 잃는다는 생각에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버림으로써 의외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가령 시간, 공간, 수월해진 장소, 자유,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잃는 물건보다 얻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어떤 물건은 그것을 갖고 있어야 하는 이유도 모르고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집에 있는 물건들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면 버릴 수 있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을 구분할 수 있다.

넷째, ‘버렸다’는 성취감을 조금씩 쌓아나가자. “작은 일을 쌓아가는 것이 엄청난 일을 해내는 유일한 길”이라고 일본 야구 선수 이치로는 말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고 계속해서 성취감을 느끼다 보면 언젠가 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누가 봐도 틀림없는 쓰레기부터 버리기 시작해 하나씩 버리면서 성취감을 느껴보자. 

다섯째, 여러 개 있는 물건이나 지난 일 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버려라. 가령 가위를 세 개나 갖고 있다면 그중에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버리면 된다. 볼펜 개수를 줄이더라도 글씨를 쓰는 데는 지장이 없다. 또한, 소화기 등 비상용 장비를 제외하고는 1년에 한 번도 쓸 일이 없어서 먼지가 쌓이는 물건을 곁에 둘 필요는 없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빌려서 쓰면 된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여섯째, 버리기 힘든 물건은 사진으로 남겨라. 우리는 어떤 물건을 추억 때문에 간직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추억 때문이라면 여행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처럼 그 물건에 대한 추억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다. 추억은 사진에 의지하면 금세 되살릴 수 있다. 

일곱째, 수납장부터 버리고, 빈 곳은 빈 곳으로 남겨 둬라. 물건이 해충이라면 수납장은 해충의 둥지라고 할 수 있다. 둥지를 없애지 않고서는 해충도 없앨 수 없다. 또한, 아무것도 놓지 않은 공간을 수납의 공간으로 쓰면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없다. 사람이 많지 않은 지하철과 달리 만원 지하철에서는 답답해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영원히 오지 않을 ‘언젠가’를 버려라. 가전제품을 사면 딸려오는 부속품들, 언젠가 사용하리라고 보관해놓은 예쁜 종이봉투들을 정말 언젠가 사용해본 적은 드물 것이다.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앞으로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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