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과 우울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뇌과학과 우울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8.0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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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흔히 우울증은 ‘마음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야”라는 식의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는 어떤 질환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니까 우울증의 실체와 치유법은 마음의 문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뇌의 문제’를 면밀하게 규명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책 『우울할 땐 뇌과학』의 저자 앨릭스 코브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마음에 질환이 있다”라는 말은 결국 “뇌가 어떤 정신질환을 발병할 조건을 갖췄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 책의 모든 챕터는 마음의 고통과 불안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은 물리적 실체가 있고 그것을 뇌과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상에서의 ‘결정 내리기’는 우울증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람의 뇌는 ‘결정’의 전후 과정에서 인지 방식이 바뀌고 화학 물질 분비 또한 변화하는데, 어떤 목표를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 도달하는 과정에서 뇌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도파민을 분비한다. 그러니까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즐거움을 준다. 처음부터 거창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결정한 후 친구에게 설명하고 같이 먹으러 가는 과정 등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결정 내리기’로 사소해보이지만 사람을 충분히 즐겁게 한다.

책 『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의 저자 양은우 역시 우울증과 뇌과학의 연관관계에 골몰한다. 특히 저자는 뇌과학의 원리로 일상의 우울과 조바심을 덜어내고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긍정적 사고로 뇌를 지킨다」 챕터에서 저자는 부정적 사고에서 벗어나 뇌를 지키고 끝내는 일상의 우울과 조바심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한다”며 “두뇌가 그렇게 정형화됐다면 뇌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뇌의 가소성 높이기’를 제안하는데, “뇌를 자극해서 특정 방향으로 훈련하면, 뇌 안에 새로운 연결 회로가 형성”된다. 이어 “긍정적인 상상을 통해 뇌가 활성화되면 (중략) 뇌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 똑같이 몸이 느끼도록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행복한 생각을 하면 뇌는 기쁨과 흥분을 유발하는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우리 몸은 좀 더 활력 있는 상태로 변한다.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며 “뻔한 결론 같지만 긍정적인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상상을 하면 뇌가 그에 맞춰 물리적으로 변하고, 적합한 화학물질을 분비함으로써 몸도 그에 맞춰 변화하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뇌과학을 통한 일상의 조바심과 우울을 극복하는 방법이 위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라면 책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은 ‘뇌를 텅 비우는 시도’에 방점이 찍혔다. 이 책의 저자인 닐스 비르바우머는 “텅 빈 상태의 긍정성을 생각하면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곧 너무 많은 생각이 우울증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텅 빈 상태에 이르는 방법으로 ‘명상’을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는 명상을 하면서 신체 내면의 인지를 저 아래로 치워버리는 훈련을 해 우리와 세상 간의 경계를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명상을 통해 텅 빈 상태의 뇌를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행복과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위 책들을 통해 뇌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이해를 증진하고, 우울증의 원인과 그 치료법을 뇌과학적으로 고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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