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별 것도 아닌 것을…
행복, 별 것도 아닌 것을…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7.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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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장기화되는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더해지면서 우울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울감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그것은 바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눈과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책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저자 이솜은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릴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잘 살고 있다는 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순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어쨌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푸른 하늘을 눈에 담을 수 있고,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 나를 정말로 움직이는 것은 아주 가끔 선물처럼 찾아오는 가슴 벅찬 순간이 아니라 지금의 이 일상과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상을 즐기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거창한 이벤트나 축제가 아니라 내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품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친구라는 존재 역시 마찬가지다. 친구는 무료한 일상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준다. 하지만 내 마음 속 단 하나의 친구, 지치고 힘들 때 언제나 내 곁에 있어야만 하는 친구, 나를 위해 모든 걸 던지고 한 걸음에 달려 와줄 수 있는 친구를 끝없이 욕망하고 집착하다보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 노희경은 책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에서 ‘친구들에 대한 몇 가지 편견들’에 관해 말한다.

저자는 “친구가 꼭 필요하냐는 질문에도 전과는 생각이 다르다. 전엔 반드시 친구는 필요하다 느꼈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갈 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한순간, 친구가 좀 못해도 나도 못하니까 별로 서운함도 없을 거고, 내게 말 한마디 걸어주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준 것도 없는데 따뜻한 빛을 주는 해님이, 바람 주는 바람이, 보든 말든 피어 있는 들꽃마저도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 한순간이나마 일게 (된다)”고 말한다.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 웨인 W. 다이어 역시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말라고 말한다. 저자는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로 ‘자신을 사랑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검증될 수 없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의 가치를 구하려 든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가치가 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잘하게 되면 어느 새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알게 된다. 나 자신을 위해 사랑을 베풀고 배려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넉넉해질 줄 알게 된다”며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면 내 사랑도 별 볼 일 없을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일, 그리고 사랑을 주고받는 모든 일은 사랑을 듬뿍 받는 자아와 함께 출발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이야 말로 일상의 무료함과 어려움, 우울감을 극복하는 가장 본질적인 방법이다. 책 『이만하면 다행인 하루』의 저자 김다희는 ‘일상’으로 이행시를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하고, 먹고, 자고,
‘상’처받고, 사랑하고, 울고, 웃고.
별일 없는 오늘 하루가 다 지나갔네요.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어쩌면 일상의 위로와 행복이라는 것은 일하고, 먹고, 자고, 상처받고, 사랑하고, 울고, 웃는 와중에 찰나적으로 왔다 사라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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