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의 실험해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이혼 시뮬레이션』
[리뷰] "모의 실험해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이혼 시뮬레이션』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7.28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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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제가 이런 데 와서 상담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했어요."

20년간 숱한 가사소송을 진행해온 저자 앞에 섰던 이들이 보인 공통된 반응이다.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고 불행에 있어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혼의 형태는 다양한다. 저자는 '온도'의 개념을 들어 소개하는데, '외도'와 같이 한순간에 가정을 풍비박산 내는 '뜨거운 이혼'이 있는 반면 불화가 쌓이고 쌓여 간신히 가정의 형태만 유지해오다 결국 무너지는 '차가운 이혼'도 있다. 사실 그 안에는 수많은 이유가 자리한다. 외도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골랐더니,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학벌좋고 능력있는 남자를 골랐더니 처가와 아내를 무시하는 경우. 가정적일줄 알고 결혼했더니 우울증과 편집증을 앓는 회피형 인간인 경우. 행복하게 해준다며 오매불망 매달리기에 결혼했더니 집착이 심해 폭력까지 일삼는 경우... 

어떤 이유든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저자는 '확실한 이유'를 확인하라고 당부한다. "우리 사회에는 이혼한 사람에게는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보는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 저자는 "이혼 후 계속해서 부딪치게 될 이런 시선을 당당하게 받아내려면 이혼을 선택하는 이유를 자기에게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이혼의 이유가 잘 정리된 분들은 이혼 절차가 끝나면 급속하게 이혼 전의 생활과 결별하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갑니다"라고 조언한다. 

이유를 확인했다면, 이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증거 수집도 그중 하나인데, 저자는 "땅을 치게 억울한 일을 당하셨나요? 너와 나와 하늘이 알아도 법원이 모르면 당신의 청구는 기각됩니다. 너무 늦기 전에 변호사를 찾아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조언을 들으셔야 해요"라고 충고한다. 책 속에는 배우자의 외도 증거를 수집하는 법, 배우자가 외도할 때 기억해야 할 '금기사항' 등의 정보가 담겼다.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담그지 않을 수 없고, 교통사고가 무서워 차를 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내 가정, 내 가족에게 일어날 수 이는 문제에 대해서 알아두고 위험을 관리한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혼 시뮬레이션』
조혜정 지음 | 나무발전소 펴냄│280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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