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은 ‘파이어족’을 꿈꾼다
요즘 직장인들은 ‘파이어족’을 꿈꾼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7.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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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파이어족’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꿈꾸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각 영어 단어의 앞 글자를 따 파이어(fire)족이라 부른다. 파이어족은 아무리 늦어도 40대 초반에는 은퇴를 해 그 이후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하며 살겠다는 밀레니얼 세대(새천년 세대 :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욜로’(yolo)족이라는 용어가 있다. 욜로족은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말한다. 욜로족이 삶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삶’을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파이어족은 똑같은 논리로 삶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지금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행복을 잠깐 유예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특히 파이어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젊은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는데, 이들은 조기 은퇴를 목표로 수입의 70% 가량을 저금하는 등 적극적인 절약을 실천한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외식·여행·쇼핑 자제’ ‘쓸데없는 술자리 가지 않기’ 등 일상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전방위로 실천하며 최소한의 생계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금액을 저금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전체 직장인 중에 자신을 파이어족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직장인 825명을 대상으로 파이어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27.4%가 ‘나는 파이어족’이라고 답했다. 조기 은퇴 이후 계획으로는 응답자의 33.1%가 개인사업 및 창업을 하겠다고 밝혔고, 부동산·주식 등 투자(20.6%)와 인생 2모작·노후준비(20%)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성공적인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요즘 애들을 위한 슬기로운 재테크 생활』의 저자 조혜경은 과소비를 막고, 돈을 효과적으로 아낄 수 있는 방법으로 ‘무의식의 통제’를 권한다. 그는 “잘못된 소비행태를 바로잡고 낭비를 막으려면 무의식의 통제 없이는 어렵다. 눈으로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이나, 무의식에 충격을 가하는 방법들도 있다”고 말한다.

무의식을 통제해 합리적인 지출을 꾀한다는 데에 저자는 ‘모방성 소비’를 예로 든다. 그는 “모방성 소비는 타인과 동질감을 느끼려는 특성에 바탕한 소비로,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이나 유행하는 것을 사지 않으면 소외감마저 느끼게 한다”며 “이를 끊어내려면 ‘나는 남과 다르므로 남에게 필요한 것이 내게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유행의 주기는 짧다’라는 사실을 수시로 떠올리라”고 조언한다.

이어 저자는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하루의 화려함보다는 남은 날들이 더 의미 있다”며 지금 결혼을 준비하는 20~30대들이 혼수용품과 예식장 비용 등을 줄인다면 평균 결혼비용에서 많은 액수의 돈을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인생에서 결혼식 날, 단 하루가 남은 날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그 돈을 다른 데 활용하거나 결혼자금 용도의 대출금이라도 조금 줄이는 것이 남은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파이어족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앞선 언급처럼 파이어족은 수입의 대부분을 저금하려고 노력한다. 책 『잘 쓰기 위한 재테크』의 저자 토리텔러 역시 저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펀드나 주식 등 투자상품은 돈을 벌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지만 저금은 확실하게 원금보장이 되고, 더해서 코딱지만큼 확실하게 ‘이자’도 준다”며 “만약 저금하지 않고 돈을 썼다면 원금은 고사하고 부스러기 이자도 없을 것이다. 사회초년생에게 중요한 건 ‘모이는 원금’”이라고 말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 안전한 원금을 지속적으로 쌓아나가는 경험과 습관은 파이어족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파이어족이든 욜로족이든 이들은 모두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혹은 ‘재미있게’ 살아간다. 자신의 삶의 가치관에 맞는 재테크로 그 소중한 가치를 더욱 풍요롭게 가꿔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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