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여자가 하니까 일 처리가 꼼꼼하네요.” “아무래도 남자라 그런지 힘이 좋네.” 이 책은 선한 사람들의 심리, 즉 ‘온정적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두의 말들은 명시적으로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바로 지적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왜냐하면 발화자가 ‘좋은 뜻’으로 한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성별 고정관념으로부터 기인한 말들로 분명 청자에 대한 차별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 편견에 기반해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마음이 착한, ‘선량한 차별주의자’인지 꼬집는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때에 따라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책.
■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돌리 추그 지음│홍선영 옮김│든 펴냄│448쪽│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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