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오래전부터 일반 독자들도 알기 쉬운 행동경제학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으로 그 바람이 이뤄졌습니다.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협력을 얻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동경제학의 개요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완성됐습니다.
행동경제학이란 건 들어봤는데 무슨 학문인지 잘 모르는 사람, 혹은 입문서를 읽다가 중도 포기한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읽기만 해도 현재 주목하는 행동경제학의 주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은 우리 ‘마음’을 기반으로, 금융이나 경제 등의 움직임을 이해하려고 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입니다. 전통경제학은 인간은 항상 합리적이며, 경제나 금융도 합리적인 인간에 의해 완성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때론 바보 같은 일을 벌이기도 하며, 반드시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본성 그대로의 인간’이 만들고 있는 경제나 금융은 아무래도 인간의 마음에 사로잡혀 이치로부터 떨어져 움직이기도 합니다. 결국, 행동경제학은 지금까지의 전통경제학보다 실제의 경제나 금융의 모습에 가깝게 바라보는 것을 목표로 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행동경제학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쓰임새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행동경제학을 접했을 때, ‘이거다!’라고 느낀 감정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그전까지 저는 전통경제학과 금융공학을 공부했고, 그 지식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서의 딜링(채권이나 환율 매매)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금융시장에서 일을 하면서, 전통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접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금융시장의 변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은 없을까?’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행동경제학과 만나게 된 것은 큰 기쁨 그 이상으로 아주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도 ‘아, 이런 것이구나!’라며 손뼉을 치고 즐거워할 정도의 기쁨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행동경제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장 쉬운 행동경제학』
마카베 아키오 지음│서희경 옮김│더퀘스천 펴냄│192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