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독서가 즐겁다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보를 얻기 위해, 공부를 위해, 승진을 위해, 스펙을 높이기 위해 등등 필요에 따라 억지로 하는 독서 속에 자발적 독서인을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와 같다.
그 바늘 같은 사람 중 하나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다. 그는 "책을 읽는다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 자신은 책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음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독서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시중에 필독서로 알려진 책을 읽을 필요가 없고, 읽다가 재미 없으면 덮어도 된다고 주장한다. 재미가 없다는 건 그 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만 읽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니 과감하게 책을 덮는 것도 '용기'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책을 선택하는 과정은 개인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만 읽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삶의 방식 또한 그러할 것이다. 즉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며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저자는 '어떤'보다 '어떻게' 읽는 지를 강조하면서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점은 삶의 방식 그 자체를 보여준다.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읽는다면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고 충고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기시미 이치로 지음 |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 펴냄│308쪽│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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