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할 때 ‘책’ 읽고 결정하자
이직할 때 ‘책’ 읽고 결정하자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7.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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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한국노동경제학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첫 일자리 이탈 영향요인 분석」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의 50.2%는 첫 직장을 1년 안에 그만뒀다. 1년 이상 2년 미만 다닌 이들은 18.9%, 2년 이상 4년 미만은 18.7%에 불과했다. 첫 직장에서 4년 이상 버틴 이들은 12.2% 정도다. 다시 말해 청년 취업자 10명 중 5명은 첫 직장을 1년 안에 그만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상당수 청년 취업자는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임금 및 정년이 보장된 일자리,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직을 경험한다”며 “하나의 탐색 과정일 수 있으나 빈번한 이직은 노동 숙련을 어렵게 하고 근로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13일 직장인 1,3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9.4%가 이직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출근길의 주문』의 저자 이다혜는 “회사를 다니면서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업데이트는 꾸준히 하는 편이 좋다. 연말연초에 (지키지도 않을) 새해 계획을 세워보는 일만큼 한 번쯤 하고 넘어가면 좋은 일은, ‘내가 올해 한 일’을 포트폴리오와 이력에서 업데이트하는 것”이라며 “경력사항을 남에게 보여주기 좋게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한탄과 우울 대신 ‘올해 바쁘게 산 보람이 있군’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이직할 때, 가능하면 빨리 경험해보라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규모가 더 큰 회사’로 옮길 기회가 생기면 모험을 해보라는 말이다. 조직이 크면 하는 일만 하게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처음 예상과 다른 뜻밖의 계통으로 커리어를 바꾸는 일도 가능하다”며 “큰 회사는 대체로 처음 예상한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더 많이 주어지는 편이다. 큰 조직에서의 생활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건 경험한 다음에 생각할 일이며, 큰 회사에 있었던 사람은 그 다음 직장을 찾기가 더 수월한 편”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직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가고 싶은 직장에 있는 사람들을 꼭 만나보는 것이다. 저자는 “업계 사람이 하는 강연 프로그램에 참여해 질문을 하고 모인 사람들과 대화해보는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된다”며 “어떤 일이든 어떤 회사든 생각하는 것과 막상 일하는 것 사이에는 태평양만큼의 간극이 있다”고 말한다.

책 『이기는 취업』의 저자 김나이는 이직할 직장의 ‘욕구’를 파악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지원하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쓰윽 훑어보고, 그 회사에 취업한 선배나 먼저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의 후기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읽어본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 결과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직할 직장을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하루 30분씩 종이 신문 읽고 리뷰하기 ▲관련 분야의 책을 읽고 독후감 쓰기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 탐독하기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를 읽고 나름대로 분석하기 ▲SNS로 회사의 공식 계정이나 CEO와 친구 맺기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현장을 직접 관찰하기 등을 추천한다.

책 『나는 매일 퇴사를 결심한다』의 저자 박영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 40대 직장인들은 앞으로 평균 2~3번은 직업이나 직장을 바꿔 가며 살아가야 할 것이며, 지금 20대 대학생들의 경우 평생 살면서 평균 4~5번 정도 직업 자체를 바꿔가며 살게 될 것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에는 ‘직장’보다 ‘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라고 말한다.

결국 이직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회사가 아닌 ‘일’이다. 전공과 직무의 불일치가 퇴사와 이직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나의 적성과 흥미를 이직하는 곳에서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지에 대해 사전에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특히나 밀레니얼 세대들은 본인의 적성을 살려 오랫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직을 위해 내가 원하는 일과 회사가 원하는 일의 간격을 최대한으로 좁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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