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르퓌 순례길에서 만난 생의 인문학 『프랑스를 걷다』
[포토인북] 르퓌 순례길에서 만난 생의 인문학 『프랑스를 걷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7.1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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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있게 한 야고보 성인의 일화에서부터 프랑스와 영국 간 백년전쟁의 자취, 프란츠 리스트와 카롤린의 사랑, 현재까지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알제리 전쟁의 흔적까지, 르퓌 순례길에서 만난 프랑스의 이미지를 펼쳐낸다. 저자가 들려주는 프랑스 역사와 정치, 문화 전반에 관한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로슈귀드의 생자크 예배당 [사진=이재형]

이른 시간, 로슈귀드 숙소에서 잠을 깬 나는 새벽 안개가 저 아래 알리에강에서 올라오더니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생자크 예바당을 둘러싸는 광경을 봤다. 구름 같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예배당은 꼭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61~62쪽>

파리 콩코르드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오벨리스크 [사진=이재형]

이 오벨리스크를 룩소르에서 파리로 옮기기 위해 룩소르라는 이름의 배를 특수 제작했다. 43미터 길이에 너무 높지 않은 9미터 정도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파리의 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벨리스크는 1831년 10월에 룩소르를 출발해 1833년 12월 23일 파리에 도착했고, 1836년 10월 25일 왕과 왕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콩코르드 광장에 세워졌다.<180~181쪽>

카날뒤미디 운하를 운행하는 유람선. 이제는 매년 10만명 가량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사진=이재형]

무아사크를 떠난 순례자는 말로즈malause까지 가론강 측면 운하를 따라 10킬로미터를 걷는다. 가론강 측면 운하란 툴루즈에서 보르도 근처의 카스테앙도로트castets-en-dorthe까지 가론강을 따라 건설된 길이 193킬로미터의 운하다. 이 운하는 툴루즈에서 세트까지 이어지는 길이 241킬로미터의 카날뒤미디canal du midi와 합쳐져(이 두 운하를 ‘두 바다의 운하’라고 부른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한다.<241쪽>

르퓌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생장피에드포르 [사진=이재형]

순례자는 나바랑스를 지나 르퓌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생장피에드포르로 향하면서 바스크 지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중략) 바스크 돼지는 생장피에드포르 서쪽에 펼쳐져 있는 알뒬드 계곡에서 자란다. 생명력이 매우 강하고 털이 검정색과 분홍색을 띠는 이 돼지를 태어난 직후에 드넓은 숲 지대에 풀어놓으면 주로 밤과 도토리, 나무뿌리를 먹고 자란다.<321~325쪽>

『프랑스를 걷다』
이재형 지음│문예출판사 펴냄│344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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