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제주 여행갈 때 챙겨야할 책… 우도·비양도·마라도·가파도
[포토인북] 제주 여행갈 때 챙겨야할 책… 우도·비양도·마라도·가파도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7.12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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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제호 <트리플>은 ‘여행’을 의미하는 트립(Trip)에, ‘~이 가득한’이란 뜻의 접미사 풀(-ful)을 붙여 만든 합성어로, 지금껏 런던, 하와이, 홍콩,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20여곳의 여행지를 소개했다. 이번 책의 소개지는 제주도. '무엇' 보다는 '어떻게'와 '왜'에 초점을 맞춰 여행자의 시선에서 현지 매력을 소개한다. 여행지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는 방법, '왜' 오랜 시간 줄을 서면서까지 특정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정보를 담았다. 담긴 정보에 비해 책이 얇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여행 안내서로 매우 적절한 책.

[사진=도서출판 이지앤북스] 

틈만 나면 제주를 오가는 저에게 '제주의 무엇이 좋냐'는 질문이 당연하게 따라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제주 시골 마을의 카페 옥상에 누워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을 바라보던 순간. 해가 떨어지며 빨갛게 물드는 세화 바다에서 헤엄치며 놀던 돌고래들. 폭풍우가 몰아친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저 고요히 빛나던 바다의 모습까지. 제주는 저에게 잊지 못할 아름다운 순간들을 선물해줬습니다. <7쪽> 

[사진=도서출판 이지앤북스] 

2010년 약 55만명이었던 제주의 인구는 2020년 67만명으로, 10년만에 무려 12만명 이상 증가했다.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던 제주 사람들은 이제 '육지 것'이라고 지칭되는 문화들을 받아들이며 공생하는 방법을 고안한다. 반대로 이주민들은 그대로의 제주를 아끼며 로컬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주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과거 제주는 물자가 오가는 항구도시이기도 했지만, 유배지로의 역할이 컸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약 200명의 사람이 제주에 유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고립과 단절의 이미지가 강했던 제주는 일제강점기에 이르면서 다른 부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도인 서울 못지않게 항일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 이처럼 단절된 섬에서 일어난 거센 자유의 외침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는 제주도민 사이에서 계급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12~13쪽> 

제주 원도심. [사진=도서출판 이지앤북스] 
제주 원도심. [사진=도서출판 이지앤북스] 

오랜 시간 제주의 입구이자 중심이었던 원도심. 다양한 물자가 오가고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던 동네는 그때의 영광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그 흔적만은 골목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데, 최근 이를 발판 삼아 또 다른 문화가 꽃피우고 있다. 동네의 레트로한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성 있는 가게들이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 주변에 동문시장, 산지천, 탐동 해안가까지 본래 동네가 지니고 있던 것들과 어우러지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곳에는 다시금 새로운 바람이 분다. <40쪽> 

백약이오름. [사진=도서출판 이지앤북스] 
백약이오름. [사진=도서출판 이지앤북스] 

백 가지의 약초를 품고 있다고 해 백약이오름이라 부른다. 오름이 밀집해 있는 제주 동부 지역에 자리한 오름으로, 가파르지 않아 편하게 산책하기 좋다. 오름 하단에는 소들이 방목돼 있다. 무엇보다 백약이오름이 특별한 것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 낮은 계단이 층층이 연결돼 있어 마치 하늘로 걸어 올라가는 것 같다고, '하늘로 오르는 계단' 혹은 '천국의 계단'이라 불린다. <53쪽> 

비자림. [사진=도서출판 이지앤북스] 
비자림. [사진=도서출판 이지앤북스] 

500~800년생의 비자나무 2,800그루가 모여서 자생ㅇ하는 숲이다. 숲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삼았을 정도로 가치 있게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숲속에 비자나무들은 각각의 번호가 매겨져 관리되고 있는데, 1번을 달고 있는 나무가 산책로 마지막에 자리한 새천년비자나무이다. 비자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새천년비자나무를 거쳐 한 바퀴 도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살아 숨 쉬는 숲을 그대로 만끽하며 걷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특히 로컬 사람들은 비 오는 날 비자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물을 머금고 생동감 있는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57쪽> 

『Tripful(트립풀) 제주』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펴냄│144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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