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더위에 지쳐가던 순간에 시선을 바꿔서 여름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자 여름의 더위는 앞을 향해 달려가던 독자에게 ‘잠시 멈추라’고 말하고, 쉴 그늘을 만들기 위해 여름 나무가 무성했음을 알려준다. 여름 바다의 쨍쨍한 열기는 온몸으로 들어와 붉은 색 팔레트가 되고, 내리치는 세찬 빗줄기는 선으로 살아나 더위에 매몰됐던 기억을 아름답게 그려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여름은 달게 익은 복숭아 위에 그 마지막 열기를 쏟으며 우리 곁에 달콤함으로 남겨진다. 그림책 작가 이소영의 그림책.
■ 여름,
이소영 글·그림│글로연 펴냄│46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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