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여행 에세이에 말을 얹는 것은 힘들다.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한 탓도 있고, 여행으로부터의 경험과 자각(自覺)이라는 게 저자 개개인에게는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지만 모아 놓고 보면 독자들의 눈엔 비슷비슷하게 비춰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여행 에세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발군의 실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저자는 여행이 아닌 인생의 행로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자명하게 일깨운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생각했다. 여행을 멈췄을 때도 행복할 수 있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라는 것을. 흔히들 행복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그러나 당신이 향하는 그 어느 곳에도 당신이 보려고 한 그 무엇에도, 찾고 있는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일상도 여행자처럼 살 수 있다. 주어진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행복은 언제나 우리 마음 안에서 태양처럼 빛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와 함께 ‘여행 없는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 없는 여행』
마고캐런 지음│가지출판사 펴냄│240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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