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아름답다. 일상을 수채화처럼 녹여내는 솜씨가 빼어나다.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7인 7색의 연작 에세이 ‘책장위 고양이’ 1집이 그렇다. 고양이, 친구, 방 등 평범한 일상을 수놓고 있는 시간과 공간과 존재들의 표면에 일곱명의 작가들은 자신들의 진심어린 글자들을 천천히 아로새긴다. 글을 또 다른 글을 불러일으키고, 그 글은 그때 그 시절의 나를 불러일으킨다. 언젠가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순간들을 하나씩 떠오르게 하는 힘이 이 책에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무언가가 보고 싶다.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김민섭 외 6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36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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