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신캥거루족(新Kangaroo族)을 아시나요?
[조환묵의 3분 지식] 신캥거루족(新Kangaroo族)을 아시나요?
  • 조환묵 작가
  • 승인 2020.07.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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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캥거루족, 연어족, 신캥거루족, 스크럼족, 리터루족’

일반적으로 X세대, Y세대, 밀레니얼 세대 같은 세대별 특성은 연령, 직업, 소득 등을 기준으로 구분하지만, 특정 계층은 라이프 스타일이나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규정짓기도 한다.

‘캥거루족'(Kangaroo族)은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모 신세를 지는 고학력의 20, 30대 젊은 층을 말한다. 이들은 ‘니트족'(NEET)에서 조금 더 세분화된 개념이지만, 취업할 수 있는데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부모의 경제력에 기댄다는 점에서는 같다. 니트족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직업 훈련도 받지 않는 근로의욕이 없는 젊은 사람을 가리킨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은 ‘이도 저도 아닌 사이에 낀 세대’라는 의미로 ‘트윅스터'(Twixter)라고 부르며, 캐나다는 직업을 구하러 이리저리 떠돌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는 뜻에서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 일본에서는 ‘기생독신'(寄生獨身, Parasite Single)이라고 한다. 영국은 부모 퇴직연금을 축낸다는 뜻에서 ‘키퍼스'(KIPPERS: Kids in Parent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라고 부른다.

심리학자들은 캥거루족이 육체적으로는 성숙하여 어른이 되었지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여전히 어린이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일종의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라고 설명한다. 

이와 비슷한 심리 현상으로 ‘모라토리엄 증후군'(Moratorium Syndrome)이 있다. 충분히 사회인으로서 노동, 납세 같은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기피하는 현상을 말한다. 졸업 후 사회로 나가는 것이 두려워 몇 년씩 학교에 남아 있거나 무직 상태로 지내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이러한 현상의 주원인으로 경기 침체, 일자리 부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지적할 수 있으며, 경제 활동보다 다른 곳에서 삶의 가치를 찾으려는 경향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캥거루족과 비슷한 ‘연어족’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여 자유를 찾아 독립해 집을 나갔지만, 치솟는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연어처럼 원래 살았던 부모의 집으로 회귀하는 젊은 직장인을 말한다. 취업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과는 차이가 있다. 예전에는 조기 유학이나 이민 등으로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일자리를 찾아 고향인 국내로 돌아오는 젊은이를 주로 연어족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 의미가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신캥거루족'(新Kangaroo族)은 일반적으로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결혼을 했지만 주거비, 맞벌이, 육아문제, 고용불안 등의 여러 이유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스크럼족'(Scrum族)으로도 불린다. 마치 럭비경기에서 스크럼을 짜듯이 조부모를 가구주로 두고 손자녀까지 3대가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 형태를 빗대어 나온 신조어다. 전통적 대가족과 다른 점은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기혼 자녀를 데리고 산다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 ‘리터루족'(Returoo族)이 있다. 결혼하면서 독립했다가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 문제 등으로 다시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리터루족은 ‘돌아가다’라는 의미의 ‘리턴'(Return)과 ‘캥거루족'(Kangaroo族)을 합성한 말이다. 

이렇게 자녀가 부모를 모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집안 살림과 육아로 인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은퇴 빈곤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3세대가 모여 살아 새로운 대가족 문화를 만들어내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2017년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4%를 넘어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고령인구의 노후 대책과 아울러 실업, 저임금, 고용불안, 교육비, 육아, 주거비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조적 해결책이 절실한 때다.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문제점들이 차근차근 풀려나가길 기대해본다.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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