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개 역사의 거의 모든 것 『독한 세계사』
[포토인북] 개 역사의 거의 모든 것 『독한 세계사』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7.0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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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인류가 개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건 기원전 1만5,000년 전. 오랜 시간을 거치며 개는 애견에서 반려견으로 자리잡았는데, 대학에서 동물복지 관련 강의를 전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 역사 속에서 개가 어떤 족적을 남겨왔는지 '개중심'적 시각에서 높아본다. 신앙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수도원 출입을 금지당했지만, 그럼에도 수도사 곁을 맴돌았던 개들, 곰 혹은 황소와 싸우며 희생됐던 투견들, 소유물에서 가족이 된 반려견들, 신성한 대상으로 추앙받는 인도의 개들까지 다양한 개 이야기가 담겼다. 

수녀와 반려견. [사진=도서출판 은행나무] 
수녀와 반려견. [사진=도서출판 은행나무] 

교회 기록에 따르면 수도사와 수녀들은 개와 고양이, 새 등을 길렀다고 한다. 성직자들이 개를 기르게 되면 하나님에게 헌신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개를 기르는 것을 전면 금지했지만 이후 이를 완전히 금지할 수 없어 교회 내에서만 기르지 않도록 조치했다. 수녀 지침서에 따르면 고양이를 제외한 어떤 동물도 길러서는 안 된다는 구절이 있는데, 꼭 길러야 한다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거나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비판과 경고는 무시됐고 귀부인들이 스패니얼이나 털이 많은 작은 개를 데리고 다닐 정도로 유행은 퍼져나갔고 결국 신분과 계급을 넘어선 지배적인 문화가 됐다. <89~90쪽> 

황소와 개 싸움. [사진=도서출판 은행나무]
황소와 개 싸움. [사진=도서출판 은행나무]

흑사병이 유행하던 5세기부터는 개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화형에 처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뿐만 아니라 개들은 로마제국 시대와 마찬가지로 투견이나 곰 혹은 황소와의 싸움에서 희생되기도 했다. 중세 시대에 투견은 여전히 인기 있는 오락이었고, 이후에는 점차 황소나 곰 등 개보다 훨씬 크고 사나운 동물들과의 싸움으로 변화됐다. 19세기까지 전 유럽에 걸쳐 활발하게 이뤄진 투견은 주로 사나운 마스티프 견종들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94쪽> 

19세기 단독으로 그려진 개의 초상. [사진=도서출판 은행나무] 
19세기 무렵 단독으로 그려진 개의 초상. [사진=도서출판 은행나무] 

중산층의 애견에 대한 인식은 18세기에 시작돼 19세기에 정착됐다. 근대 유럽의 예술작품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이전 시기와는 달리 개가 단독으로 작품의 소재가 됐다. 개가 인간과 함께 그려졌을 때는 인간에 대한 헌신이나 복종을 의미하지만, 단독으로 그려졌을 때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기억의 의미를 담는다. 즉, 주인이 자신의 반려견의 아름다움을 남기고 싶어 그림을 그리거나 의뢰했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 사진관에서 자신의 개나 고양이의 모습을 찍어 소장하려는 마음과 유사하지 않을까? 자신의 개를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반려견 즉 가족 구성원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103쪽> 

인도의 전통 개 파리아 도그와 떠돌이 개들. [사진=도서출판 은행나무] 
인도의 전통 개 파리아 도그와 떠돌이 개들. [사진=도서출판 은행나무] 

사실 인도만큼 개가 대우받는 나라도 없다. 인도의 동물보호법을 보면 길거리에 주인 없는 개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를 알 수 있다. 인도의 법에 따르면 동물이 주인 없이 거리를 배회할지라도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범죄이고, 어떤 이유라도 동물을 유기하면 최대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병들거나 임신한 동물은 절대 도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인이 없지만 중성화 수술이 된 개들은 어떤 누구도 잡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없다. 동물에게 충분한 음식과 물 및 거처를 마련해 주지 않거나 오랜 시간 묶어둬 학대하면 최대 3개월의 형에 처하기도 한다. <133쪽> 


『독한 세계사』
이선필 지음 | 은행나무 펴냄│212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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