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비극적인 화재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원은 감당하기 어려운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자신을 창밖에 던지고 화마에 목숨을 잃은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 내면서 몸도 삶도 망가져 버린 아저씨 때문이다. 매년 언니의 생일마다 찾아와 부모님께 돈을 빌리거나 저녁을 얻어먹고 가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유원은 연민과 불안함, 죄의식, 혐오감을 느낀다. 복잡한 감정선을 아슬아슬하게 전개하며 긴장을 자아내는 작품, 창비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과 청소년심사단 146명에게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글"이란 평을 받은 소설이다. 

■ 유원
백온유 지음 | 창비 펴냄│284쪽│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