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출판산업에도 예외 없는 ‘새 기준’ 바람
뉴노멀, 출판산업에도 예외 없는 ‘새 기준’ 바람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6.29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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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코로나19 이후 그 어떤 것도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의미로 ‘코로나 뉴노멀’이라는 말이 나오고, 사람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준을 찾아가고 있다. 새 시대의 바람은 출판산업 분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변화된 환경에 출판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해야 할까. 지난 24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판산업의 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최근 대형 유통사가 새롭게 도매시장에 진출하는 형국이 출판사와 중소형 서점에 미치게 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최근 국내 2위 도매업체인 ‘인터파크 송인’이 기업회생 신청을 하는 등 기존 유통사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이 도매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추후 이 대형업체들(대형서점을 함께 경영하는 업체들)의 지배력이 강해지면 출판사나 중소형 서점이 이들에게 휘둘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강 대표는 앞으로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저자 강연을 포함해)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지자체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책을 경험제로서 판매해왔는데, 그런 경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차단됐다”며 “책이 지식의 창고에서 경험의 창고로 진화하는 과정이었는데, 그 길목을 코로나19가 막아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판사와 저자가 모두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출판사 입장에서는 긴축 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 신규채용을 보류한다든지, 구조조정을 한다든지, 책 계약을 최소화한다든지, 광고비를 줄인다든지 모든 것을 타이트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의 구축을 강조했다. 이는 출판사와 서점, 도매상 등 유통사가 함께 책의 재고를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강한 상황에서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으며, 정확한 팩트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출판사가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세상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책들을 기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빛나 PRACT 대표는 국내 출판업계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도서전 등 국내 출판사가 해외 업체와 만날 수 있는 장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확대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비대면 화상 미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단순한 해외 저작권 판매에서 2차 사업화로의 확장을 주문했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작가의 장르소설을 중국 완다미디어에 판매한 사례를 설명하며 “문학작품, 특히 장르소설을 보유한 출판사들은 영상화를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유망한 수출 콘텐츠로는, 전세계적인 홈코노미(주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이들의 소비를 겨냥한 경제) 확대를 겨냥한 컬러링북, 뜨개질 관련 도서 등 실용도서를 추천했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전략연구소 소장은 언택트 시대에 맞는 책의 가치 확장과,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언택트 시대에 맞춰 전자책이 많이 제작되는데, 비단 전자책만이 출판이 가질 수 있는 가치 확장의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책이 주는 즐거움을 더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해야 한다”며 월트 디즈니가 공상과학만화 출판사였던 마블사를 인수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낸 것과 20여년 전에 소박하게 시작했던 웹툰이 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1조원대가 넘는 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또한 출판사가 그저 책을 찍어내는 곳이 아닌, 특별한 체험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것을 제안했다.   

박현영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 소장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출판 트렌드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박 소장은 “사람들이 집이라는 공간과, 전보다 축소된 관계 속에서 어느 때보다 긴 시간을 보내는데, 그들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기회”라며 “사람들은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전보다 많아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하고, 그 시간을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두는)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관리”라며 “(사람들은) 스펙 쌓기가 아니라, 소중한 나를 챙기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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