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익숙한 시대다. 많은 사람이 혼밥을 하고 혼술을 하고 혼숙을 한다. 기존 통념에 따르면 혼자는 외롭고 쓸쓸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지만, 지금은 혼자란 사실이 부정적으로 읽히는 시대가 아니다. 저자 역시 그 외로움을 "자신을 오롯이 마주하는 기회"라며 기록을 강조한다. "이동 중에, 식사 중에, 자기 직전에라도 외로움과 마주치면 기록을 남겼"고 이를 통해 "외로움에는 타인의 유려한 글보다 나의 서툰 글이 더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고 말한다. 외로움에 대해 세밀하게 쓰면서부터 외로움의 눈금이 낮아졌다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 외로움을 씁니다
김석현 지음 | 북스톤 펴냄│24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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