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책으로 육아하라 『캐리어 책육아』
[책 속 명문장] 책으로 육아하라 『캐리어 책육아』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6.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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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아이를 키우는 일은 때로 미로를 헤매는 일 같다. 비슷한 길이 반복되면서 막다른 길에 부딪히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한다. 엄마가 돼 나 또한 미로에 갇혀 계속 똑같은 곳을 맴돌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 

나는 중학교 교사이자 세 아이(6세, 8세, 9세)의 엄마인 워킹맘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꿈을 안고 나이 서른에 교사가 됐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엔 대학원까지 다니며 열정 가득한 초년 교사 생활을 보냈다. 사회생활에 한창 재미를 느낄 무렵 늦은 결혼을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연달아 아이 셋을 낳고 다둥이 엄마 대열에 끼게 됐다. 

첫째를 낳고 다음 해 이어 둘째가 생기며 연년생 육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반복된 임신과 출산으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체력에 다시 육아 전쟁을 치르던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에서 무언가 울컥 올라온다. 산후우울증까지 겹쳐 시시때때로 남편에게 화를 냈고 아직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첫째에게까지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첫째의 울음보가 터지고 나면 곤히 자던 둘째마저도 덩달아 깨서 울었다. 

그렇게 온 집안에 울리는 두 아이의 울음소리 속에서 나도 소리 없이 울었다. 남편, 아니 나를 향한 원망을 가슴 속으로 쏟아내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하루하루 벅찬 스트레스 상황에서 욕심을 내다보니 자꾸 더 ‘버럭’ 하지 않았나 싶다. (중략)

당시까지만 해도 책을 가지고 뭘 해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학교 일과 삼 남매 육아를 널뛰듯 하는 일상에서 실상 책을 볼 마음의 여유도 내겐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큰아이가 여섯 살 때 유치원에서 받아온 ‘100권 책 읽기 스탬프판’이 계기가 됐다. 아이에게 화냈던 미안함을 풀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는 아이의 유치원 과제인 책 읽기 도장을 아이와 하나씩 찍어가기 시작했다. 

매일 책 한권이라도 읽어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어느새 금방 100권을 채우게 됐고, 그게 뭐라고 괜히 뿌듯해졌다. 아이도 엄마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을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나자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자고 마음먹게 됐다. (중략)

도서관에 가면 복잡한 육아의 미로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책들도 발견할 수 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죽을 만큼 힘든 육아 전쟁 속에 있다면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우선 도서관에 가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와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 위로, 희망, 꿈까지 모두 발견할 수 있다고 감히 단언한다. 

『캐리어 책육아』
최애리 지음│마더북스 펴냄│248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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