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반민특위는 종로 화신백화점 사장으로 유명했던 친일 기업인 박흥식을 시작으로 이광수, 최린 등 거물급 친일파들을 줄줄이 체포하면서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는다. 당시 잡혀온 친일파들의 소회도 크게 화제가 됐다. 이광수는 일제가 망할 줄 몰랐다는 변명형, 최린은 자신을 찢어 죽이라는 반성형, 박중양은 조국을 위해서 친일을 했다는 확신형, 이종형은 빨갱이들이 자신을 친일파로 몰고 있다는 인며형으로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였다" -12일차 <20쪽>
"'흥청망청'이라는 말은 연산군 때문에 생겨났다. '흥청'과 '운평'으로 불리는 기녀를 천명 넘게 모았고 마음에 드는 흥청에게는 엄청난 재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신하들의 처지를 건드리는 등 폐륜적인 행위를 일삼았고 궁궐에 인공 동산과 호수를 파서 노는 등 각종 기행을 벌였다. 이를 비판하는 신하들을 탄압했고 백성들이 한글로 벽서를 붙여 비판하자 한글 사용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128일차 <136쪽>
"몸뻬는 일본 동북 지방의 전통 복장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1914년 일본과 미국 간의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자 일제는 몸뻬를 활동복으로 제정해 일본 여성뿐 아니라 조선 여성들에게도 강요했다. 하얀 무명옷을 입고 노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상황에서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벌금을 매기는 등 강압 정책에 의해 정착하고 만다. 현재도 노동복의 일종으로 활용되고 있고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낯선 형태, 흉측한 모양의 옷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심했다고 하는데 그중에는 '몸매를 지나치게 드러낸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한다. -229일차 <237쪽>
지식을 쌓고 넓히는 데 관심있는 사람이 많지만, 작정하고 공부하는 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일상에 치여 시간을 내기 어렵고 그러다보면 흥미를 잃기 마련.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하루에 한쪽 독서를 권유한다. 단군 신화로 시작하는 한국사의 기원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에 이르는 현대사까지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 365개를 선정해 하루 한쪽씩 읽으면 일년 내 완독이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사건, 인물, 장소, 유적·유물, 학문·철학, 명문장이 부담스럽지 않게 지적 만족을 선사한다.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심용환 지음 | 비에이블 펴냄│384쪽│1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