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초록빛은 사람들의 마음에 무한한 평안과 위로를 선사한다. 일상에서 초록빛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 바로 정원이다. 이 책에는 작가, 예술가, 철학자, 정원사들이 전하는 식물과 정원, 가드닝에 대한 지혜와 영감의 문장들이 담겼다.
저자는 “그들이 느낀 즐거움과 도전, 길고 긴 하루의 끝자락에 느끼는 노곤함, 이제 막 싹을 틔운 식물을 바라보는 놀라움, 조용한 벤치에 앉아 몽상 속에 보낸 평화로움과 행복의 시간들. 그들은 위트 있고 겸손하게 정원의 경이로움을 찬양했고, 그들이 구사한 언어는 마치 꽃을 피우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어 “가드닝은 일종의 관심이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일”이라며 작가 필립 시몬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기도하듯 무아지경 속에서 베리가 열린 화단에 무릎을 꿇고 집중해본 사람만이 그 작은 열매를 따갈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시몬스의 사유처럼 정원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저자는 책 『비밀의 정원』의 저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이야기를 인용하는데, 그는 “세상을 바르게 보면, 전 세계가 정원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정원에서 배운 교훈들, 돌봄, 힘겨운 노동, 인내심, 믿음 등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은 시민, 좋은 친구, 이웃, 연인, 인류 사회 속 혹은 인간 세상을 뛰어넘어 지구상에 좋은 일원이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이처럼 식물과 정원, 가드닝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이 책은 왜 사람들이 자신의 정원에서 위로를 찾으려고 하는지 일깨운다.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드넓고 호화로운 정원이 아니더라도 좁은 거실에 놓인 꽃 화분 하나가 나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줄 정원이 될 수 있다.
『정원을 가꾼다는 것』
니나 픽 지음│오경아 옮김│지노출판 펴냄│312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