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저자 문갑식은 사진작가인 아내 이서현과 함께 5년 동안 국토 40만km를 달려 이 땅의 신화의 무대부터 현대사의 굵직한 인물을 좇는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유산은 무엇이며, 세계에 내놓을 우리 인적 자산은 누구인지 찾기 위해서다.
저자는 책의 한 꼭지를 쓰기 위해 10번 넘게 찾아간 곳도 있으며,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펑크 나고, 차의 두 바퀴를 잇는 축이 부러지는 등의 사고를 겪은 후 이 책을 완성했다.
남명 조식의 초상. (중략) 남명은 서거하기 전 전란이 일어날 것을 염려해 제자들에게 병법을 가르쳤다. 그 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곽재우·정인우·김면 등 남명의 제자들은 영남의 3대 의병장으로 불릴 만큼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21, 26쪽>
초간정원림은 초간 권문해(1534~1591)가 1582년에 말년의 생활을 보내고자 조성한 것으로 당싱의 이름은 초간정사라고 불렀는데 소고 박승임(1517~1586)이 지었다. 초계곡의 원시미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32~33쪽>
우리 산하에는 ‘무릉’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많다. 영월 주천강 무릉리에 있는 기이한 바위들이다. <56~57쪽>
1955년 임종국 선생은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숲을 가꾸기로 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쳤다고 수군댔지만 축령산에 숲을 가꾸기 시작했다. (중략) 한 인간의 집념이 이런 거대한 숲을 일궜다. <239, 244쪽>
『순례자의 인문학 2』
문갑식 글·이서현 사진│동서문화사 펴냄│360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