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새천년 세대, 언택트→비대면’…엔데믹은?
‘밀레니얼 세대→새천년 세대, 언택트→비대면’…엔데믹은?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6.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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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새말모임’을 통해 ‘쉬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가 퍼지기 전에 국민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리말 파수꾼’ 위원회이다.

20~30대 젊은 세대 위주의 홍보‧출판 전문가, 정보‧통신 전문가, 아나운서, 교사, 영어 전문가, 대학생 등의 사람들로 이뤄진 새말모임은 새로 유입되는 외래 용어가 자리를 잡기 전에 발 빠르게 새말을 마련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새말모임이 발굴하고 선정한 우리말 대체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첫 번째는 ‘엔데믹’(endemic)이다. 엔데믹은 어떤 감염병이 특정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 또는 그런 병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어원은 엔데믹의 대체어로 ‘감염병 주기적 유행’을 최종 선정했다. 원래 엔데믹은 영어에서 ‘풍토병’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의미로 쓰이게 됨을 반영한 결과다.

다음은 ‘밀레니얼 세대’(Millenial Generation)이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로, 대부분 대학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들이며 전자 기기와 정보통신 기술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 2년 전, 책 『90년생이 온다』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각종 언론에서 사용된 용어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밝힌 ‘팬슈머’(팬+컨슈머의 합성어로 팬으로서 소비하는 역할을 넘어 적극적으로 기획 및 투자를 하는 열성 팬),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편리함’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며 생겨난 신조어), ‘업글인간’(업그레이드+인간의 합성어로 성공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계발형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어원은 밀레니얼 세대를 ‘새천년 세대’로 대체해 쓸 것을 권고했다.

다음은 ‘언택트 서비스’이다. 언택트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뤄지는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용어다. 언택트는 최근 기사와 책 제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국어원은 언택트 서비스의 대체어로 ‘비대면 서비스’를 선정했다. ‘비대면(←언택트)’은 ‘비대면 소비(←언택트 소비)’, ‘비대면 방식(←언택트 방식)’, ‘비대면 채용(←언택트 채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쓸 수 있다.

또 국어원은 ‘머그샷 제도’를 대체할 우리말로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를 선정했다. ‘머그샷’은 구속된 피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경찰이 촬영하는 사진을 가리키는 ‘폴리스 포토그래프’(Police Photograph)의 은어이며, ‘머그’는 ‘페이스’(face)의 속어이다.

국어원은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가 가장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되는 말이라고 판단, ‘머그샷 제도’의 대체어로 최종 선정했다. ‘머그샷’만 가리킬 때는 ‘피의자 사진’ 또는 ‘피의자 사진 촬영’으로 일관되게 대체해서 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책 『말 거울』의 저자 최지은은 “당신의 언어가 당신을 비춘다”고 말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제대로, 정확하게 하는 게 먼저다. 이번 기회에 우리말 쓰기를 생활화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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