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이 책은 클래식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독자들이 악보의 탄생부터 낭만주의까지, 클래식의 처음과 끝을 맛볼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한눈에 들어오는 시대별 구성과 설명,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흥미로운 뒷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는 책.
이탈리아는 1800년대 통일을 이루기 전까지 도시국가들로 이뤄져 있었는데요. 피렌체가 오페라를 잉태했다면, 동방무역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배네치아는 오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1637년 베네치아에 최초의 오페라극장이 생긴 뒤로 30여 년간 극장이 9개나 세워졌지요. 오페라는 상류층의 결혼이나 접대 등 축하 행사를 위해 주로 상연됐는데요. ‘에우리디체’는 메디치 가문의 딸과 프랑스 왕 헨리 4세의 결혼식에서 상영된 최초의 오페라였습니다. 본래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결혼 축하를 위한 공연인 만큼 해피엔딩으로 각색됐죠.<60~61쪽>
빈 황금기를 이끈 주인공 중의 한 사람인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은 오스트리아 로라우에서 마차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다지 유복한 집안은 아니었으나 음악을 좋아한 부모 덕분에 어릴 적부터 음악을 가까이할 수 있었죠.<100쪽>
1827년 3월 26일, 베토벤은 빈에서 56세로 삶을 마감합니다. 3일 뒤 빈의 교회에서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고인의 영구차를 200대의 마차가 뒤따랐으며 거대한 인파가 벨링크 묘지까지 이어지는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당시 조문객 수는 2만명이 넘었다고 하지요. 참석자 중에는 슈베르트도 있었는데요. 베토벤의 뒤를 따르기라도 하듯 그는 이듬해 숨을 거뒀습니다.<150쪽>
말러는 1907년까지 10년 동안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지휘자로서 가장 빛나는 시기였죠. 그러다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거세지자 1907년에 음악 감독직을 사임합니다. 이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제안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는데요. 1908년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지휘자로 부임했다가 1년 만에 물러나고 1909년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습니다.<192~193쪽>
『클래식 상식사전』
마쓰다 아유코 지음│나지윤 옮김│길벗 펴냄│232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