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싸가 대세다… 이효리, 비, 유재석도 마싸
이제는 마싸가 대세다… 이효리, 비, 유재석도 마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6.11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계 대표 '마싸' 유재석, 이효리, 비 [사진= MBC]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아싸와 인싸에 이어 마싸(My Sider, 마이 사이더의 줄임말)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아싸가 타인과 섞이지 못하는 사람이고, 인싸가 무리의 중심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을 추종하는 사람이라면 마싸는 나만의 기준에 따라 확고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이들은 SNS에 올라오는 유행을 따라 하면서 행복해하지 않으며, 남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가치를 위해 살아간다. 

마싸는 인싸와 아싸의 이분법적인 구분 사이의 회색지대에 있는 독특한 이들이다. 이들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최신 유행에 대한 질문 하나면 된다. 예를 들어 “너 이번에 OOO 챌린지 안 해? SNS에서 엄청 유행하던데?”라는 질문에 아싸는 “그런 거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라고 답한다면 인싸는 “기다려봐 안 그래도 연습 중이니까”라고 답한다. 반면 마싸의 대답은 “SNS는 인생의 낭비야. 나 좋아하는 거 집중하기도 바빠.” 

마싸는 아싸처럼 무리와 떨어져 있지만, 인싸처럼 사람들이 따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올해 초 방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박서준) 캐릭터는 마싸 열풍의 서막을 알렸다. “사람은 소신 있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게 제 소신이고, 저희아버지 가르침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유행에 뒤처지더라도 철저히 소신에 따라서 장사를 하는 박새로이를 따르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그들이 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마싸는 또한 인싸처럼 유행을 추종하려 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유행을 만들어낸다. 최근 방영한 <놀면 뭐하니?>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재석과 이효리, 그리고 비(정지훈)는 마싸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 되지만 트렌드를 따라갈 생각은 더욱더 없습니다.” 유재석은 지난해 12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특집 ‘뽕포유’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의 서막을 알린 말이다. “나도 그랬었어. 내가 막 꾸며야지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예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날 예쁘게 봐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근데 그건 내가 나를 예쁘게 안 봐서 그런 거야. 사람들이 날 예쁘게 안 보는 게 아니라.” 트렌드 세터 이효리의 주옥같은 명언들도 대부분 마싸의 덕목을 갖췄다. 비는 최근 그의 노래 ‘깡’에 대한 비난 여론을 그에 대한 호감 여론으로 바꿨는데, 그가 비난 여론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배짱 있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마싸적 덕목을 드러낸 비는 ‘깡’ 열풍을 ‘비’ 열풍으로 바꿔버렸다.      

한편, 마싸 유행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닌 시대의 흐름이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미움받을 용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모든 순간이 너였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근 십 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에세이들은 대부분 마싸의 덕목과 마싸로 사는 법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에게는 줄곧 마싸가 결핍이었다. 

인싸와 아싸의 이분법적인 구분은 시대에 뒤떨어진 차별과 폭력을 내포하기도 했다. 그룹 내 어떤 사람들을 인싸라고 규정하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자연히 아싸와 그 사이의 ‘그럴싸’라는 계급이 부여되는데, 아싸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따돌림의 대상이었다. 사람들이 차별과 혐오에 민감해질수록 이런 식의 이분법은 점점 불쾌해진다. 

마지막으로, 마싸의 덕목은 현재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갖춰야 할 덕목과 일치한다. 우리가 집단 사이에서 유지해야 하는 ‘사회적 거리’는 인싸와 아싸 사이 그 어딘가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은 책 『언컨택트』에서 사람 사이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언컨택트 문화가 비단 코로나19 때문에 번성하는 것이 아니라 줄곧 이어져 온 시대의 흐름이라고 설명하는데, 마싸 역시 그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