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청결 사회’에 던지는 질문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책 속 명문장] ‘청결 사회’에 던지는 질문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 윤효규 기자
  • 승인 2020.06.0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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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효규 기자] 이미 걸레에 박테리아가 수십억 마리씩 사는데 그런 걸레로 열심히 닦는 게 과연 합당한가? 혹시 과학자들의 박테리아 경고는 그냥 과장이 아닐까? 그렇다! 2014년 네덜란드 미생물학자 렘코 코르트가 이끄는 연구진은 ‘키스 연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과학적 대답을 내놓았다. 연구에 따르면, 딥키스 10초 동안 평균 8,000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주인을 바꾸는데 키스 때문에 생긴 건강 문제는 없었다.<19쪽>

그러나 한 곳은 비누 사용이 의무다! 유년기부터 들어서 알고 있으면서도 이따금 잊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손은 비누로 씻어라! 식사 전후에,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익히지 않은 생선과 육류를 만졌을 때, 정원에서 일을 한 뒤에,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비누로 씻어야 한다. 손은 눈코입을 자주 만지는 신체 부위로서, 때때로 ‘나쁜’ 박테리아를 눈코입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그러면 나쁜 박테리아들이 눈코입을 통해 체내 깊숙한 곳으로 침입할 수 있다.<57쪽>

이 조사 결과는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은 청소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에게 새로운 힘도 부여한다. 집을 관리하는 방식은 부차적인 일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자 자기 최적화의 증거다. 연구진의 표현을 빌리면 “질서, 안도, 명료, 통제는 일상의 갈망이다.” 사람들은 청소를 통해 삶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통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청소로 자아를 확인한다. ‘청소가 자부심’을 주는 것이다!<98쪽>

인간은 자연환경 앞에 겸손해야 한다. 자연은 아주 관대하며 오물을 없애는 매커니즘을 인간에게 많이 제공해준다. 그러나 자연도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치를 무시하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생태계에서 생물학적으로 분해가 안 되는 물질은 결국 발명자에게 돌아간다. 음식을 타고 이리저리 이동하는 독이 되거나, 바다의 거대한 쓰레기 섬이 되어 인간에게 되돌아온다.<157쪽>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한네 튀겔 지음│배명자 옮김│반니 펴냄│27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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