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간에게 성숙이란 무엇인가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리뷰] 인간에게 성숙이란 무엇인가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6.0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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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다루고 있는 주제는 상당히 무겁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최근 출간되고 있는 에세이들이 그렇다. 엄청난 난제가 단번에 해결될 것만 같은 기분. 기자는 그런 기분을 안겨주는 책은 좋은 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의 저자는 솔직하다. 솔직하게 자신과 주변을 판단하는 통찰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가 이 책에 적어놓은 모든 말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살짝 ‘꼰대’스러운 면모가 보이는 탓이다.

여러 챕터를 대중없이 살피다가, 「실패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에 눈길이 갔다. 역시 예술가는 진취적이고 동시에 기회비용 따위의 경영‧경제학적 마인드는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에 비하면 나의 인생은 자랑할 만하다고 느낀다. 그들은 실패의 위험이 있는 모험을 어리석음으로 받아들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길이라면 실패를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패를 통해 내 삶이 갈기갈기 찢어질 수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그렇게 되기를 바랐던 모양이다. 될 대로 되겠지, 라는 자신감이 나의 젊은 날에는 분명 숨어 있었다.<143쪽>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삶일까. 대답하기 어렵다. 아니, 어려운 게 아니라 애초에 답이 없는 질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누가 알고 있다면 세상이 이토록 참혹할까.

성숙한 삶이란 타인을 의식하되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삶이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어떤 고비를 넘기면 절대 행복이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을 깨우치는 삶이다.

무인도에 살 수 없다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솔직한 노작가의 글은 나름대로 유용한 조언을 안겨준다.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소노 아야코 지음│김욱 옮김│책읽는고양이 펴냄│154쪽│1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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