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공공예절, ‘사랑’보다는 ‘상식’이 필요할 때
반려동물 공공예절, ‘사랑’보다는 ‘상식’이 필요할 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6.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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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인류의 문명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인간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인간소외 등의 문제로 그만큼 정신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이 인간의 삶 도처에 감기처럼 뿌리내리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인간의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반려동물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애완동물’로 불렸지만 그 의미가 단순히 물건을 다루는 장난감에 가깝다고 해 현재는 ‘애완’(愛玩)동물에서 인생의 동반자적 느낌인 ‘반려’(伴侶) 동물로 변환해 부르고 있다.

대표적인 반려동물로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다. “강아지랑 고양이, 나만 없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두 동물은 이제 인간의 삶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페티켓’(Petiquette) 역시 중요해지고 있는데, 페티켓이란 ‘펫’(pet : 반려동물)과 ‘에티켓’(etiquette : 예의)의 합성어로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지켜야 할 공공 예절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페티켓’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반려동물 공공 예절’을 선정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새말모임(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페티켓’의 대체어로 ‘반려동물 공공 예절’을 최종 선정했다.

나에겐 더없이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공공예절을 지키지 못할 경우 타인에게는 성가신 존재가 될 수 있는 반려동물. 반려동물 공공예절을 비롯해 반려동물의 주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 『나의 소중한 가족, 반려동물』의 저자는 “반려견이 집에 혼자 있을 때 지속적으로 짖어 이웃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반려견이 짖지 않도록 훈련하기 위해서는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짖을 때마다 ‘조용’이라고 말하며 짖지 않게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반려견이 짖는 것을 멈춘다면 간식을 주고, 다시 짖으면 같은 과정을 반복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강형욱 훈련사의 말을 인용해 “반려견이 짖는 이유로는 습성도 있지만, 분리불안 증세일 수 있다”며 “짖는 행동을 단순히 해결만 하려 들기보다 짖는 이유를 헤아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책 『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의 저자 이학범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자 수의사이다. 그는 반려묘와 삶을 공유할 때 살펴야 할 현실적인 조언들을 책에 적었다. 저자는 “고양이는 낯선 환경과 마주하거나 처음 보는 동물 또는 물건을 접할 때, 그리고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낄 때 ‘더 이상 다가오지 마!’라는 경고의 의미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적인 소리와 함께 ‘하악질’을 한다”고 말한다.

이때 고양이는 이른바 ‘식빵 자세’(고양이가 앞발, 뒷발을 몸 아래로 접어 넣고 있는 모습)를 취하는데, 저자는 “자신의 고양이가 어두운 구석에서 오랫동안 식빵 자세로 가만히 있다면 혹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의 말처럼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미리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손님 역시 집에 들어설 때 고양이에게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인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반려동물들에게 해당하는 것인데, 바로 ‘함부로 만지지 않기’이다. 책 『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의 저자 이웅용은 “산책을 하다 보면 예쁘거나 귀엽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강아지를 만지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행동은 강아지에게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화 교육이 덜 된 강아지는 불안해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산책 시 강아지 못지않게 사람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전한다.

가족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반려동물. 그들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한정의 사랑보다는 나와 반려동물, 이웃 간의 공존을 위한 ‘상식’과 ‘예절’이 더 필요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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