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5.18 광주 혈사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
[지대폼장] 5.18 광주 혈사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5.30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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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2020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다. 
‘5.18’이라는 숫자, ‘광주’라는 지명, ‘민주화운동’이라는 사회과학 용어, 그리고 ‘40년’이라는 시공이 우리를 여리게 한다. 광주폭동 또는 광주사태라 일컫던 이름은 이제 광주항쟁,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명을 찾았다. 그러나 4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의문으로 남은 게 있다. “누가? 왜? 어떻게?”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나 사태는 대체로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보상(배상)->바른 기록’이라는 과정을 거쳐 마무리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유독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첫 단계인 진상 규명에서부터 벽에 부딪혀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그러나 그중 가장 큰 원인은 ‘가해세력의 존재’일 것이다. 광주학살의 원흉은 여전히 왕년의 부하(공범)들과 어울려 골프를 치고, 허위사실로 역사를 버젓이 왜곡하는 회고록을 쓰고, 그가 만들었던 정당의 후예들은 광주에 대한 망언을 일삼고 민주화의 발목을 잡는다.  (중략)

그동안 정부 차원의 5.18 진상조사가 없지는 않았다. 1988년 국회 청문회, 1995년 검찰 수사와 1997년 재판,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활동 등이 있었다. 그러나 발포 명령자, 민간인 희생자 숫자, 행방불명된 사람들, 암매장 장소, 헬기 총격 실태, 미국의 역할 등 핵심 사실들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국회가 뒤늦게나마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이다. 이제 2020년 총선으로 발목잡기 수구세력이 크게 약화됐으니,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중략) 

광주민주화운동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1980년대 이후 한국의 민주화를 이끄는 활화산이 됐고, 마침내는 전두환을 몰락시킨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또한 미국의 책임을 묻고 남북화해를 촉진하는 신민족주의 사상이 싹트는 토양이 됐다. 향후 어떠한 독재자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불굴의 저항정신은 촛불혁명의 불씨로 이어졌다. 

그러나 광주민주화운동은 이와 같은 역사성과 함께 반역사 현상도 남겼다. 5.17 쿠데타의 주범 전두환과 그 공범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광주항쟁을 폭도로 몰았던 언론과 망언을 계속하는 정치세력은 광주가 살린 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민주제도를 악용하고 있다. <5~8쪽>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
김삼웅 지음│두레 펴냄│360쪽│19,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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