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도움 주는 법
[리뷰] 사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도움 주는 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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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고통의 경중이 있다면 그중 최고봉은 '사별'이 아닐까. 남겨진 이들이 떠난 이의 흔적 속에서 감내해야 하는 사별의 아픔. 우리나라는 대개 사별의 아픔을 개인 차원에서 극복하지만, 영국의 경우 사별자 치유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치료사가 존재하고, 이 책의 저자는 그 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심리치료사다. 

책에는 저자가 30년간 만난, 사별의 아픔을 겪은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 자녀 그리고 자신과의 죽음까지. 그 대상은 다를지라도 대개 남겨진 이들이 겪는 아픔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사별자는 고인이 저 제상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실감을 하지 못 하고 여전히 살아 있는 듯 느낀다." 문득 이별의 현실을 깨닫고 "이제 고인을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그러면 왠지 내팽개치고 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산 자는 살아야겠기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시도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고인에게 잘못하고 몹쓸 짓을 하는 듯한 죄책감이 든다."  

사별자에게 심리치료자가 줄 수 있는 도움은 '용기 북돋우기'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보려는 집요함 대신 각각의 사별자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상실의 고통을 견디고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역경을 헤치고 일어나 다시금 자기 인생을 살 수 있게끔 그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게"하는 것이 주요한 치유 과정이다. 

책에서 저자는 사별의 양상별로 다양한 조언과 함께 사별자에게 버팀목이 돼줄 주변인이 갖춰야할 자세에 대해서 소개한다. 일례로 "지금 많이 슬퍼?"처럼 답이 예, 아니오가 되기 쉬운 질문보다 긴 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할 것, 사별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춰 질문을 하고, 호기심 넘치는 탐구자처럼 굴지 말 것, 먹을 걸 챙겨주거나 집안을 청소해주는 등 현실적인 도움을 줄 것 등이다. 

사별의 아픔을 겪은 이에게 권하기 좋은, 또 사별자를 곁에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줄리아 새뮤얼 지음 | 김세은 옮김 | 더퀘스트 펴냄│376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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