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을 원해서 택하는 사람은 없어요. 모두 폭력 및 마약, 가난 때문에 성매매로 내몰린 겁니다." 35년간 성매매 및 인신매매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캐나다의 구닐라 에크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저자는 그 말에 천착해 이 소설을 썼다. 부모나 보호자의 폭행과 학대를 견디지 못해 무작정 집을 나온 십 대 청소년들. 도움을 제공할 '헬퍼'를 찾지만 대다수 도움은 '성매매'를 전제한다. 부모 잃고 어린 동생과 단둘이 정글 같은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주인공 릴리도 마찬가지. 가진 게 '몸뚱이'밖에 없는 그가 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삶의 굴곡이 이 소설에 담겼다.
■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김우남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308쪽│14,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