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이 책은 유구한 서울의 문화유산을 직접 걸으면서 배우고 함께 복원해 가는 서울 인문역사 탐방기다. 서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궁궐, 사찰, 산성, 길 등에서 저자가 포착한 깊은 통찰과 사유가 묻어 있는 책. 저자와 함께 서울의 ‘길’의 역사를 알아보자.
독서당은 국가의 중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건립한 전문 독서연구기구로 달리 호당이라고도 하였습니다. 한양에는 옥수동 근처 한강변에 동호당, 마포에 서호당, 용산에 남호당의 세 곳에 있었습니다. (중략) 세종은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가독서제를 실시하면서 신숙주, 성삼문 등 6인을 진관사에서 독서하게 하는 상사독서를 실시하였습니다.<82쪽>
문정왕후는 선교 양종의 체제를 부활시켜 봉은사를 선종을 총괄하는 선종수사찰로, 봉선사를 교종을 총괄하는 교종수사찰로 삼았으며, 보우 스님과 함께 봉은사를 중심무대 삼아 불교중흥정책을 펼쳤습니다.<166쪽>
남한산성에는 남문인 지화문, 북문인 전승문, 동문인 좌익문, 서문인 우익문의 4대문이 있었습니다. 장수가 군대를 지휘하던 장대는 동서남북 네 곳과 봉암성의 외동장대를 합하여 다섯 곳에 있었습니다. 현재는 서장대인 수어장대만 남한산성의 주봉인 청량산 정상에 본래의 모습으로 우뚝 서 있고, 나머지 네 곳은 그 터와 주춧돌만 남아 있습니다. 임금은 배북남면하여 통치를 하기 때문에 궁궐의 방향은 남향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동쪽은 왼쪽이라 좌익문, 서쪽은 오른쪽이라 우익문이라 하였습니다.<230쪽>
『이야기가 있는 서울길2』
최연 지음│가냐날 펴냄│303쪽│1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