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육지의 ‘진주’... 보석 같은 힐링 여행지 추천
[주말 가 볼 만한 곳] 육지의 ‘진주’... 보석 같은 힐링 여행지 추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23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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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조개는 껍질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고통 속에서 분비물(탄산칼슘 성분)을 내뿜어 속살을 보호하고, 그 과정을 통해 진주를 만들어 낸다. 그런 고통 때문일까? 진주는 ‘건강’을 의미하는 6월의 탄생석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 바다에 보석 진주(眞珠)가 있다면 육지에는 보석 같은 도시 진주(晉州)가 있다.

진주는 경남 서부에 위치한 ‘창의도시’(2019년 유네스코 지정)로 예로부터 ‘부유하고 멋스러운’ 고장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것은 보석 진주가 고통의 산물이듯, 도시 진주 역시 불의(不義)에 저항한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고려 신종 시절에는 노비의 신분 해방을 주창한 정방의의 민란이 일었고, 조선 철종 시절(1862)에는 지배층의 수탈에 반기를 든 농민봉기가 이곳 진주에서 불붙었다. 또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손꼽히는 ‘진주성 전투’(진주대첩)가 일어난 곳이자 일제 강점기 ‘형평사 운동’(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이 전개됐던, 기개가 충만한 고장이 바로 진주다.

낮은 산 아래 너른 들판 사이로 강이 흐르는 풍광이 무척 아름다운 진주.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진주 여행지를 소개한다.

문산 성당. [사진=한국관광공사]

진주 여행의 첫 방문지로 적합한 곳은 ‘문산 성당’이다. 문산 성당은 1905년 세워진 진주 최초의 성당으로 광복 이전까지 서부 경남권을 아우르는 거점 성당이었다. 성당이라고 하면 으레 웅장한 서양식 건물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문산 성당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한옥 양식의 기와집 성당(1923년 건축)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후 서양식 고딕 양식(1937년 건축) 건물이 새롭게 마련되면서 한옥 건물은 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두 건물 모두 등록문화재 신분을 지니고 있다.

가좌산 테마숲길 내 대나무길. [사진=한국관광공사]
가좌산 테마숲길 내 대나무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음 코스는 ‘가좌산 테마숲길’. 과거 산림청 남부삼림 연구소 부지에 조성된 힐링 숲길로, 마음의 평안을 찾기 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산책로는 진주 연암공대 운동장 인근 도로에서 시작돼 ▲청풍길 ▲대나무 숲길 ▲어울림 숲길 ▲물소리 쉼터 ▲황톳길 ▲풍경길 ▲고사리 숲길 등 총 일곱 개의 테마 코스로 방문객을 이끈다. 특히 대나무 숲길은 담양이나 울산의 대나무 숲길에 뒤지지 않는 규모와 풍광을 자랑하며 상쾌한 기분을 자아낸다.

진주성. [사진=한국관광공사]
진주성.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음은 진주를 대표하는 ‘진주성’.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김시민 장군이 왜군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진주대첩’의 역사적 배경이 된 곳으로,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목의 푸르름이 자아내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인상적인 곳이다. 진주성 내에는 ‘국립 진주박물관’이 자리해 임진왜란과 관련한 역사적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다.

촉석루. [사진=한국관광공사]
촉석루. [사진=한국관광공사]

진주성 밖 남강 건너편에는 임진왜란 당시 기생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뛰어든 ‘촉석루 의암’이 자리한다. 촉석루는 왜란 당시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 역할을 한 곳으로, 6.25 전쟁 때 소실됐던 것을 시민들이 힘을 모아 1960년에 복원해 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진양호 공원 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진양호 공원 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음 코스는 지리산의 물길이 남강과 만나 조성된 호수인 ‘진양호’. 진양호 주변으로는 진양호 공원이 조성돼 동물원, 놀이공원, 전망대 이용이 가능하다. 전망대는 3층 높이로 365개의 계단으로 구성돼 ‘일 년 계단’이라 불린다. 이 계단을 오르면 한 가지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전해져 많은 사람(특히 커플)이 찾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날씨가 좋을 땐 호수 건너편 지리산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최태성 작가는 책 『역사의 쓸모』에서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하지요.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는 불의에 봉기하고, 왜구 격퇴에 앞장섰던 민중과 왜장을 안고 투신한 논개의 고장인 진주로의 힐링 역사 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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