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리 전에는 왜 초콜릿이 당길까? 
[리뷰] 생리 전에는 왜 초콜릿이 당길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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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몸이 뜨꺼우면서, 붓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슴은 단단하게 뭉치고 얼굴에는 여드름, 뾰루지가 솟는다. '냉'이라 불리는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이상하게 단 음식이 당긴다. 먹는 건 많아지지만 대개 화장실에서는 실패를 맛보는데 그에 따라 감정이 널을 뛰고 우울함이 깊게 사무친다. 이런 증상을 병원에선 '생리 전 증후군'이라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생리 전에는 왜 초콜릿이 당길까? 원인은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원대한 꿈을 안고 약학대학에 진학한 후 한때 의학 전문 유튜버를 꿈꿨으나 '전달자의 외양 디자인이 좋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다'는 주위 조언에 따라 지금은 대학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프로게스테론이) 식욕 중추에 작용해 초콜릿과 같은 당류에 대한 갈망을 키우면서 우울 등의 감정 변화를 유발하고 피지 분비를 늘려 여드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여기까진 어느정도 잘 알려진 이야기. 저자는 관점을 뒤집어 합성 프로게스테론으로 만든 피임약으로 생리 전 증후군의 고통을 줄이는 법을 소개한다. 

합성 프로게스테론은 기존 프로게스테론이 인체에 잘 흡수되도록 분자 구조를 변형한 것으로 저자는 "(생리 전 증후군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다. 드로스피레논 성분을 포함한 '야즈' '야스민' 등을 복용하면 (과거 피임약이 낳은) 여드름 발생, 체모 증가, 고지혈증 등의 부작용 없이도 월경 전 증후군 증상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 다만 '혈전'(혈관 내 피가 굳어진 덩어리) 발생 우려가 있어 복용하려면 병원 처방이 필요하다. 

"이런 잔인한 현상(탈모)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는 유전입니다." 저자는 유전을 탈모의 원인 중 하나로 손꼽는다. 다만 "세간의 인식과 다르게 '탈모 유전자'라는 것은 없다"고 말하는데 이는 "탈모에는 하나의 유전자가 아닌 여러 유전자가 동시에 관여하는데, 이 유전자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로부터도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할아버지가 탈모면 본인도 탈모라는 식의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현재까지 탈모 치료 효과가 검증된 약은 피나스테리드(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해야 효과)·두타스테리드·미녹시딜 세 가지 뿐입니다. 약초 달인 물을 뿌린다거나 검은색 식품을 먹는 것은 탈모에 아무런 효과가 없고, 샴푸나 모발 영양제도 보조적인 역할 외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라며 "탈모를 인정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심각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지 저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잠깐이고 숱은 영원합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최대한 많은 머리카락을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식욕억제제, 무좀약, 위장약, 변비약, 진통제, 고혈압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알러지성 비염 치료제, 관절염, 골다공증 치료제, 백신,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암제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책에 담았다.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박한슬 지음 | 동양북스 펴냄│252쪽│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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