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희비’ 속에 ‘미디어’가 있다
‘성소수자 희비’ 속에 ‘미디어’가 있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5.19 12: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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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한국인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연구’에 따르면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이 이주노동자나 북한이탈주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연과 한국리서치는 지난해 10월 21∼27일 전국 성인 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명시적 편견’(부정적이고 배타적인 인식에 의한 편견)과 ‘암묵적 편견’(온정적이거나 우월감에 의한 편견)으로 항목을 나눠 사회적 소수자(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유일하게 성소수자 집단에 대해서만 명시적 편견이 암묵적 편견보다 높았다.

조사 관계자는 “사회 표면적으로 소수자 집단에 대한 포용성이 높아지면 그 집단에 대한 명시적 편견은 낮아지기 마련”이라며 “이주노동자와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표면적으로나마 형성된 반면, 성소수자에 대한 무조건적 편견과 배제 인식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소수자를 가족, 친구, 이웃 등의 형태로 ‘직접 대면’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낮은 수준의 명시적 편견을 보였다. 또한 직접 대면이 아니더라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성소수자를 지속적으로 ‘간접 대면’한 경우에도 명시적 편견이 조금 감소했다. 하지만 암묵적 편견의 경우 미디어를 통한 간접 대면이 오히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높였다. 이는 각종 미디어에서의 ‘성소수자 재현’이 편견과 혐오에 기초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내다봤다.

관계자는 “그간 소수자를 다루는 미디어의 방식이 차별적이고 혐오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미디어에 그려지는 소수자의 이미지와 이들에 대한 보도 방식에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집단과 다르게 성소수자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내용이 부정적이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며 미디어의 성소수자에 대한 재현의 윤리를 강조했다.

논문 「일반인의 성소수자 인식에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의 저자 정혜윤은 “최근 많은 미디어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재현을 하고 있다. 예전에 성소수자를 왜곡하고 편파적으로 표현하던 묘사와는 달리 많은 미디어들이 성소수자들의 진실 되고 사실적인 재현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며 미디어 수용자들도 예전처럼 부정적이거나 저항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즉 미디어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없는 재현은 소수자집단의 인권향상 뿐 아니라 대중인식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홍석천

저자가 논문 연구에 활용한 매체는 2013년 2월에 방영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홍석천 편이다. 해당 방송에서 홍석천은 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의 구분을 시작으로 커밍아웃을 하게 된 과정과 그 후의 삶의 변화를 담담한 어조로 진실하게 이야기했다. 연구 대상자들 모두 해당 방송을 시청한 후 성소수자의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미디어가 성소수자 집단을 편견 없이 ‘제대로’ 재현할 때, 대중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동시에 성소수자의 인권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다만 그 ‘적극적 활용’의 전제는 차별과 혐오, 편견을 거둔 재현이다. 책 『모두를 위한 성평등 공부』의 공동 저자 김수아는 “(타자를) 재현하는 데에는 윤리적 고려가 필요하고 그래서 방식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타자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정치적인 행위이며, 타자를 자신의 올바름을 전시하기 위해 혹은 자신의 쾌락을 위해 전유하거나 활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사적 이익과 쾌락을 위해 타자를 ‘활용’하는 듯한 소수자 재현은 지양돼야 한다. 이와 함께 미디어의 올바르고 진실한 성소수자 재현이 일반인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갖는 편견과 혐오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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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5-21 16:50:20
여기가 독서신문이냐 똥꼬충신문이냐? 개역겨운 피똥 싸는 새끼들 감싸는 기사만 몇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