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전통 있는 일본 료칸에 무작정 가면 안 되는 이유 
[포토인북] 전통 있는 일본 료칸에 무작정 가면 안 되는 이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1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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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20대 후반 무렵 저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생각보다 짧았던 1년이란 시간 동안 쌓았던 즐거운 추억이 터닝 포인트가 돼 자주 일본을 드나들게 됐다. 이후 직장인으로서 3년간의 일본 출장 그리고 수십여 차례의 개인적인 여행. 저자에게 "삶의 활력소"가 됐던 지난 8년간의 일본 방문기가 책에 담겼다. 저자는 그리 좋지 않은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도 표했는데, 그는 "우리는 일본에 대해 잘 모르고, 그들도 우리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일본에게 일본은 한국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며 이 글들을 썼습니다. 한일 양국 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망도 담았습니다"라고 집필 동기를 전했다.  

긴사식스에 위치한 라이프 스타일 서점 '긴자식스 츠타야'. [사진=도서출판 세나북스]
긴사식스에 위치한 라이프 스타일 서점 '긴자식스 츠타야'. [사진=도서출판 세나북스]

아침 출근 시간, 붐비는 전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결론은 책을 많이 읽는 건 사실이고 특이한 점은 만화가 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단행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없는 성인용 만화 월간지가 단연 인기였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도 전철에서 만화를 읽고 있는 모습에 문화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만화와 잡지의 판매 비중이 일반 단행본과 비교해 매우 높습니다. (중략) 일본에서는 매년 단행본은 1만종 이상, 잡지는 300종 이상 출간되고 있습니다. 만화와 만화잡지의 판매 부수가 전체 출판물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일본은 거대한 만화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익 비중은 30%를 훨씬 상회 해서 40% 정도라고 합니다. <14~16쪽> 

일본 작가 아사이 료가 해 준 한국 1호(?) 사인. [사진=도서출판 세나북스] 
일본 작가 아사이 료가 해 준 한국 1호(?) 사인. [사진=도서출판 세나북스] 

일본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이 유력한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자들이 집 앞에 안 몰려간다고 합니다. 이유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절대 집 밖으로 안 나오기 때문이라네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공식적인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유명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한국에 초대하려고 모 출판사가 추진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글 쓰느라 바빠서 못 간다"였다고 합니다. (중략) 아샤이 료를 만나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무엇보다도 작가의 겸손한 모습이었습니다. 스스로 작가답지 않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해서 감동했습니다.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좀 잘난척해도 좋을 자리인데 그러지 않고 몸을 낮추면서 좋은 작품 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대화의 자리가 끝나고 어쩌다 보니 첫 번째로 사인을 받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50~52쪽> 

유후인에 위치한 료칸 '사쿠라테이' 입구 모습. [사진=도서출판 세나북스] 
유후인에 위치한 료칸 '사쿠라테이' 입구 모습. [사진=도서출판 세나북스] 

일본 간사이 지방인 '나라'에 간 작가는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료칸을 수소문해 찾아가지만 료칸 주인의 "누구 소개로 왔느냐"는 한마디에 '아차!'라고 생각합니다. 교토에도 단골이거나 소개를 받지 않으면 숙박이 어려운 료칸이 있다는데 작가가 간 것도 나라에서 꽤 유서 깊은 료칸이었나 봅니다. (중략) 료칸에서 손님을 가려 받는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오만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정상적인 고객에게만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상한 손님에게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료칸에 온 '진짜 손님'을 최선을 다해 잘 모실 수 있을 겁니다. 료칸에 문화재와 귀중한 물건이 많은 것도 아무나 손님으로 받기가 쉽지 않은 이유일 듯싶습니다. <78~80쪽> 

신주쿠에 위치한 바바루아 과자 가게. [사진=도서출판 세나북스]
신주쿠에 위치한 바바루아 과자 가게. [사진=도서출판 세나북스]

500년, 1000년 된 과자 가게라니, 찾아가서 과자를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전통의 맛이란 어떤 것일까요? 일본에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도 많은 화제를 뿌리는 과자점이 있습니다. 1951년 창업한 '일본 최고의 양갱 가게'인 오자사는 양갱과 모나카(찹쌀과 팥소를 넣어 만든 얇게 구운 과자) 딱 두종류만 팝니다. 특히 매일 150개만 한정 판매하는 양갱을 사기 위해 고객들은 지난 40여 년 동안 매일 새벽 4~5시부터 기다립니다. 근처에서 전날 숙박하고 새벽 일찍부터 행렬에 가담하는 관광객도 있다고 하네요. <87쪽>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펴냄│164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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