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루에 2,600번… 우리의 뇌가 변하고 있다 『인스타 브레인』
[리뷰] 하루에 2,600번… 우리의 뇌가 변하고 있다 『인스타 브레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1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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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하루 평균 사용 시간 4시간. TV라고? 아니다. 2,600번의 터치. 맞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다. 20세기 최고의 시간 도둑이 TV였다면 21세기에는 스마트폰이 역대급 시간 도둑으로 등극했다. 휴대가 가능하고 자발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TV와 비할 바 없는 중독성을 지닌 스마트폰. 스웨덴의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이 스마트폰이 우리 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언뜻 다양한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자유롭게 즐기면서 만족감을 제공할 것 같지만, 사실 인간의 뇌는 수렵 채집 시대 이래로 1만년 동안 '충분히 자고 싶은 욕구,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욕구 불만을 초래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저자는 "우리는 이런 욕구들을 무시하고는 도무지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런 욕구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먼저 잠. 저자는 "대부분의 서양 국가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수면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청소년의 수가 20세기 말에 비해 800% 늘었다"고 우려한다. 인간은 수면을 통해 "낮에 쌓인 조각난 단백질 형태의 노폐물을 청소"해 "뇌가 제대로 기능하"게 하는데, 스마트폰에 따른 수면장애로 인해 이런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다음으로 운동.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는 불안과 연관돼 있는데 저자는 "(신체 활동을 통한 뇌 기능 강화를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낮아(졌다)"며 "신체 활동이 불안을 해소해주는 기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근거는 불안 민감도가 높은 대학생 그룹을 둘로 나눠 한 그룹은 고강도 운동(최대 심박수의 60~90% 수준에서 20분 동안 달리기)을 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저강도 운동(20분 동안 산책하기)을 2주간 총 여섯번 하게 했더니 두 그룹 모두 불안 수준이 낮아졌고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효과가 컸다는 것. 

다음으로 인간 관계. 인간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공감의 감정을 낳는 건 '거울신경세포' 때문인데 "뇌의 거울신경세포가 최대한 잘 기능하게 하려면 실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한다". 영화를 보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지 않냐고 물을 수 있지만, "연극을 볼 때, 영화를 볼 때 거울신경세포의 활동성을 비교했는데, 실제로 사람을 만났을 때 거울신경세포가 가장 많이 활성화됐다". 효과는 대면, 연극, 영화 순으로 컸다. 

불면증과 우울증의 폭발적 증가, 청소년의 집중력 감퇴와 학력 저하 현상, 디지털 치매 등의 모든 원인이 스마트폰에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 한센 지음 |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 펴냄│29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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