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그리스도인의 페미니즘은 어때야 할까? 『복음주의 페미니즘』
[책 속 명문장] 그리스도인의 페미니즘은 어때야 할까? 『복음주의 페미니즘』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5.13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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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흔히 “평등주의”로 일컬어지는 복음주의 페미니즘이 복음주의자들이 신학적 자유주의로 향하는 새로운 통로가 된 것이 몹시 우려스럽다. 
여기에서 “신학적 자유주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온전한 진정성을 소유하고 있고, 우리의 삶 속에서 유일무이한 절대적 권위를 지닌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상 체계를, 그리고 “복음주의 페미니즘”은 결혼생활이나 교회에서의 지도자적 위치가 남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운동을 각각 가리킨다. 복음주의 페미니즘에 의하면, 남자는 단지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결혼생활에서 지도자적 위치를 독차지할 수 없다. 지도자적 역할은 남녀가 각자의 은사와 욕구에 따라 동등하게 공유해야 한다. 교회에서도 지도자적 위치는 남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남성은 물론 여성도 목회자나 장로를 비롯해 교회의 그 어떤 직분도 맡을 수 있다. (중략)

오늘날에도 복음주의 페미니즘을 통해 그와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 가정과 교회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지도자적 역할을 거부하라는 엄청난 문화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 싶으면 아무 목회자나 붙들고 결혼과 교회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지도자적 역할을 설교로 전하고, 가르치는 일이 즐거우냐고 물어보면 된다. 그런 주제를 다루기 원하는 목회자는 거의 없을 것이 틀림없다. 이것은 “논란이 너무 많은 주제”, 곧 온갖 반론을 자극하고 많은 사람의 비위를 건드릴 만한 문제다. 문화적 풍조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거기에 굴복해 여성들도 교회와 가정에서 남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말하기가 훨씬 쉽다. 

그렇다면 가정과 교회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지도자적 역할을 가르치는 성경 구절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옳을까? 이것은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다. 따라서 복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지난 30년 동안 그런 성경 구절들이 오늘날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거나 그 의미가 사람들이 항상 생각하는 의미와는 다르다거나 경험과 모순된다거나 단순히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 많은 책을 펴내 갖가지 주장을 펼쳤다. 그 결과, 내가 이 책에서 설명한 대로 성경의 권위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결과가 발생했다. (중략)

간단히 말해 나는 “교회 안에서 다스리고, 가르치는 사역은 남성들에게 국한되지만”, 특정한 가르침과 가르침의 사역을 제외한 나머지 사역은 남녀가 똑같이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상황에 적용되는 성경의 모든 가르침에 복종해야 한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성경의 규칙에 무엇을 더하거나 성경이 가르치는 것보다 더 많은 제약을 다른 사람들에게 부과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쪽으로든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라.”(신 4:2) <17~28쪽>

『복음주의 페미니즘』
웨인 그루뎀 지음│조계광 옮김│CH북스 펴냄│34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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