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하늘·물·땅’ 걷는 아름다운 풍경 속 ‘작은 길’
[주말 가 볼 만한 곳] ‘하늘·물·땅’ 걷는 아름다운 풍경 속 ‘작은 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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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인간은 눈앞에 놓인 ‘작은 길’을 따라 매일 어딘가로 향하면서 기나긴 ‘인생길’을 이뤄간다. 인간이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길을 걷는 사람)라 불리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인데, 그 길은 참으로 다채로워 때로는 가시밭길이, 때로는 꽃길이 고통과 기쁨을 불규칙적으로 자아낸다. 인생의 대로에 ‘가시밭길을 펼 것이냐, 꽃길을 펼 것이냐’하는 문제는 개인 선택권 밖의 일일 때가 많지만, 대로를 이루는 ‘일상의 작은 길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하는 문제는 어느 정도 선택이 가능한 일. 일상의 작은 길을 아름답게 장식할,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하늘·물·자전거·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다.

춘천 물레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춘천 물레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먼저 추천할 곳은 춘천의 물레길이다. 물레길은 물 위를 여행할 수 있는 춘천의 명소로 2011년 정식 오픈한 이래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물레길에서는 캐나다산 나무로 만든 정통 카누를 타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데, 노를 저어 이동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음과 메케한 기름 냄새 없어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누를 카약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둘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손원천 작가는 책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에서 “둘을 구분하는 것은 노다. 카누는 한쪽에만 날이 달린 노를 사용하는 반면 카약은 양쪽에 날이 달린 노를 사용한다. 그래서 카약은 래프팅처럼 급류에서 액티브함을 느끼며 타지만 카누는 보다 느리고 서정적인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카누는 이용이 어렵지 않아 10분가량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카누 한 대에 최대 어른 세명(어른 둘+어린이 둘 가능)까지 탑승 가능하다. 송암스포츠센터 내 물레길 운영사무국 앞에서 의암댐까지 오가는 코스가 기본이며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카누는 의암호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도구로, 카누를 타면 의암호 주변의 멋진 풍경과 함께 호수 곳곳에 자라는 물풀과 나무 등 호수 생태계를 다채롭게 관찰할 수 있다. 우비가 마련돼 있어 비(폭우 제외)가 와도 이용이 가능한데, 시설 관계자는 “햇볕이 강한 화창한 날보다 오히려 비 오는 날이 이용하기 더 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용 시간은 매일(화요일 휴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이용료는 성인 1만5,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공지천.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지천. [사진=한국관광공사]

물레길에서 차로 7분가량 이동하면 산책과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공지천이 나온다. 수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어 눈이 즐거운 라이딩이 가능하다. 자전거는 공지천교 인근 대여점에서 대여 가능하며 어린이용 네발자전거, 2인용 자전거 등 다양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대여료는 1인당(1시간) 3,000원가량. 자전거길은 의암호를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로 총 28km에 이른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구분돼 산책하기에도 좋다.

소양강스카이워크. [사진=한국관광공사]
소양강스카이워크. [사진=한국관광공사]

자전거 대여점에서 출발해 자전거로 12분 정도 달리면 소양강스카이워크에 닿을 수 있다. 2016년 개장한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이미 춘천의 랜드마크로 자리한 지 오래. 156m 길이의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로 이뤄져 그 위에 오르면 그야말로 ‘물과 하늘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소양강스카이워크에서는 소양2교와 소양강처녀상, 쏘가리상 등 춘천 명물을 두루 살필 수 있다. 해 질 녘 풍경이 무척 아름답고, 조명 시설이 설치돼 밤에는 낮과 다른 특별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운영이 중단됐으나 지난 6일부터 정상 운영되고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 이용 요금은 2,000원이다.

해피초원목장. [사진=한국관광공사]
해피초원목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소양강스카이워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는 해피초원목장이 자리한다. 해피초원목장은 산 중턱에 약 23만1,400㎡(7만 평) 규모로 조성된 자연 놀이터다. 몇 년 전만 해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SNS에 소개되면서 입소문이 퍼져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드넓은 초원에 양 떼와 소 떼가 풀을 뜯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당나귀, 염소, 토끼 등의 가축에게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겹겹이 자리한 산세와 그 옆에 흐르는 물줄기, 드넓은 초원이 3박자를 이룬 포토존에서는 아름다운 추억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매점에서는 100% 한우 패티와 직접 재배한 채소와 농산물로 만든 수제 버거를 맛볼 수 있다. 목장 입장료는 5,000원이다.

김기택 시인은 시 「주말농장」에서 “펜과 자판(子板)에 익숙한 손으로 삽과 호미를 쥐어 본다. 컴퓨터 모니터와 종이에 익은 눈으로 나무와 풀과 흙을 탐욕스럽게 만져본다. 냉난방으로 희어진 피부에 작살 같은 햇살을 꽂아 본다. 액셀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 익숙한 발바닥으로 흙을 맛나게 핥아 본다. 먼지 가득한 터널 같은 콧구멍에 풀 냄새 바람도 양껏 넣어 본다”고 자연을 노래했다. 이번 주말에는 자연 속 ‘아름다운 길’ 걷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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