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인공지능·뇌과학 석학들이 말하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포토인북] 인공지능·뇌과학 석학들이 말하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10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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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기 시작한 기술의 등장. 그로 인해 인간 존재의 가치와 의미가 재주목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기술 발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이에 대한 인공지능·뇌과학 분야 세계 정상의 석학들의 의견을 소개한다. EBS 다큐프라임 '4차 인간' 3부작을 담은 책으로 인간은 기계와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어떤 인간으로 남아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찾아 나선다. 

마틴 로스블랫이 개발한 로봇 비나 48(좌)과 비나 로스블랫. [사진=도서출판 한빛비즈] 
마틴 로스블랫이 개발한 로봇 비나 48(좌)과 비나 로스블랫. [사진=도서출판 한빛비즈] 

비나 48은 실제 모델이었던 비나 로스블랫과 똑같은 피부색과 이목구비를 갖췄고, 피부 촉감도 사람과 비슷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생김새가 아니다. 사람과 비슷한 모양의 로봇을 만드는 건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비나 48이 특별한 건 아내 비나의 인격을 그대로 복사했다는 데 있다. 즉 한 사람의 기억과 성격을 데이터화해 인공지능으로 구현했다. 어떻게 인격을 복사할 수 있을까? 언뜻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과정이 생각만큼 복잡하지는 않다. 비난 48 연구팀은 2010년 당시 55세였던 비나 로스블랫의 인생 경험과 생각을 데이터화하기 위해 수많은 대화를 데이터로 저장했다. 그리고 아내의 기억과 진술 등 대화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키면서 비나 48의 인격을 완성해 갔다. <33~34쪽>

무터박물관에 보관된 아인슈타인의 뇌. [사진=도서출판 한빛비즈] 
무터박물관에 보관된 아인슈타인의 뇌. [사진=도서출판 한빛비즈] 

1996년에는 신경학자 브릿 리사 앤더슨 교수가 아인슈타인의 뇌를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논문을 발표했다. 아인슈타인 뇌의 신경세포 수나 크기는 일반인 다섯명의 뇌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더 좁은 공간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해석해보면 일반인 다섯명보다 뇌에서 이뤄지는 정보 처리 속도가 빨랐다는 것이다. 이어서 1999년에는 샌드라 위텔슨 교수가 새로운 연구 결과를 추가했다. 하비가 부검하는 동안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아인슈타인의 뇌에는 두정엽 일부가 커져 있다고 주장했다. 뇌의 두정엽은 시각과 공간에 대한 사고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인슈타인이 종종 말보다 이미지로 생각한다고 했던 이야기와 일치되는 결과로 해석된다. <100쪽> 

로봇과 함께 작전 중인 군인. [사진=도서출판 한빛비즈] 
로봇과 함께 작전 중인 군인. [사진=도서출판 한빛비즈] 

군인들은 평소에 로봇을 전우처럼 돌봤고 무엇보다 로봇이 고장 났을 때 큰 상실감을 경험했다. 실제로 이라크에서 복무한 폭발물 처리팀 요원은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고 한다. "아내의 이름을 따서 '스테이시 4'라고 불렀던 로봇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스테이시 4는 항상 실수 없이 작전을 수행하던 완벽한 로봇이었습니다. 저는 스테이시 4가 폭발 사고로 완전히 부서진 뒤 느꼈던 분노와 슬픔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정확히 '내 아름다운 로봇이 죽었어요'라고 부대원에게 말했습니다. 마치 가족이 죽은 것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바보같이 들린다는 걸 알지만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기 싫습니다." <175쪽> 

케빈 켈리. [사진=도서출판 한빛비즈] 
케빈 켈리. [사진=도서출판 한빛비즈] 

케빈 켈리: 기술은 점점 통제 불가능해집니다. 기술은 우리의 노예가 아니에요. 스스로 자율성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아이처럼요. 아이는 자라면서 부모에게서 벗어나 스스로 결정을 내립니다. 기술도 자기 스스로의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곧 어른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기술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되겠죠. 더 이상 기술은 우리의 노예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오히려 우리가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 주장이 모두 맞다는 겁니다. 우리는 기술의 주인이이고 하고, 동시에 노예이기도 합니다. <235쪽> 


『4차 인간』
이미솔 , 신현주 지음 | 이성환 감수 | 한빛비즈 펴냄│256쪽│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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