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출산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애를 낳아 기를 준비가 돼 있을까? 저자는 준비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이를테면 집안일을 도맡은 남편에게 쏠리는 '남자가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집에서 아이나 볼까'라는 시선, 대형마트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려고 해도 육아휴게실에는 '아빠 출입금지'란 팻말이 붙어있고, 남자화장실에는 기저귀교환대가 없는 상황, 둘째를 가져 육아 휴직을 신청하려 해도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일에 매진하면 쏠리는 '아이 대신 일을 선택한 엄마'라는 시선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 의견만 내비치는 건 아니다. "매정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아이 낳는 삶을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
김노향 지음 | 루아크 펴냄│200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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