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독자들의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숨 작가의 신작 『떠도는 땅』이 출간됐다. 이 책은 1937년 소련의 극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 17만명이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저자는 화물칸이라는 공간과 그 속에 열악하게 웅크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고려인들의 비극적인 삶을 지면 위로 길어올린다. 구상부터 탈고까지 총 4년이 걸린 작품으로 격월간 문학잡지 <Axt>에 연재했던 소설을 2년 6개월 동안 개고했다.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었던, 말 그대로 한 평생 부유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주 고려인의 지난했던 삶을 김숨의 글자로 만나보자.
■ 떠도는 땅
김숨 지음│은행나무 펴냄│280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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