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책' 저자의 삶과 문학 
[리뷰]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책' 저자의 삶과 문학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05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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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1960년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의 저자 하퍼 리. 하퍼 리는 해당 작품 출간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고, 해당 작품은 지금까지 40개 국어로 번역돼 4,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출간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년 100만 부 이상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1991년에는 미국 국회 도서관이 선정한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앵무새 죽이기』의 문학/사회/역사적 가치는 대단했는데, 이 책은 그런 작품을 탄생시킨 하퍼 리란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사실 하퍼 리의 유년시절은 불행했다. 신경 쇠약을 앓는 어머니는 "육체적으로는 존재할지언정 정신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대신 문학작품에서 위로와 힘을 얻었는데, 세커터리 호킨스의 『회색 유령』이나 로버트 슐커스의 『톰 스위프트』,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로버네 아이들』 같은 연작 소설을 탐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그가 작가의 길에 들어선 건 대학 4학년 2학기. 졸업까지 1학기를 남겨두고 아버지의 만류를 무릅쓰고 로스쿨을 그만두고 뉴욕으로 떠나면서다. 하지만 현실은 암울했다. 일단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에 서점 점원, 항공사 직원 등으로 일하며 생계에 신경써야 했고 소설을 쓸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다만 기적처럼 브라운 부부를 만나 경제적 지원을 받게되면서 집필에 전념할 수 있게됐다. 고향을 떠나 뉴욕에 도착한 지 7년 만(1956년 12월)이었다. 

그렇게 써낸 작품이 잘 알려진 『파수꾼』이다. 지금이야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지만 당시 원고를 받아본 출판사 편집자는 비판적 시선을 내비쳤고, 결국 작품의 "서까래나 들보를 바꾸는 대폭적인 보수 작업"을 거친 후에야 『앵무새 죽이기』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파수꾼』은 55년 뒤(2015년)에야 출간될 수 있었는데, 이런 이유에서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두 작품 모두 흑인 인권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담고 있다.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의 저자 하퍼 리. 그의 어떠한 배경이 이런 작품을 쓰게 만들었을까? 그 힌트가 될 수 있는 하퍼 리의 가족 관계, 학창 시절 에피소드, 작품 집필 기간의 이야기 등이 이 책에 담겼다. 화려한 작가 이면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내는 책이다. 

『하퍼 리의 삶과 문학』
김욱동 지음 | 열린책들 펴냄│360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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