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역사적 현실과 신화를 넘나들며 한 가문을 관통해간 전쟁과 광기의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일명 '황금의 밤 늑대 낯짝'이라 불리는 빅토르플랑드랭 페니엘을 통해 선대의 이야기부터 그의 자손들이 살갗 위에 땅 위의 고랑처럼 깊은 전쟁의 상흔들을 새기며 태어나고 스러지는 백년의 역사를 담았다. 1870년 보불전쟁부터 1945년 제2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을 경험한 페니엘가 사람들이 반복되는 어두운 밤을 통과하며 엄혹한 세계와 화해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저자 특유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밤의 책
실비 제르맹 지음 |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펴냄│504쪽│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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