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봉석 작가 “순간을 즐길 줄 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봉석 작가 “순간을 즐길 줄 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습니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4.3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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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작가 [사진=안경선 PD]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 - 영화 <리틀 포레스트> 中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혜원’이 여러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몸이 아닌 마음을 기댈 자신만의 ‘작은 숲’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숲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혜원이 엄마와 나눴던 진실하고 솔직한 교감이다.

책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의 작가 김봉석은 독자들과 진실하고 솔직한 교감을 나눌 줄 안다. 아름다운 문장이 아닌, 진솔하고 간결한 문장을 구사하고 싶다는 그의 ‘글쓰기 지향’이 힘겨운 일상을 파도치는 직장인들의 마음에 ‘작은 숲’을 만든다.

작가는 직장인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생존철학 서른다섯 가지를 그가 사랑했던 인생만화의 한 장면과 엮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구태의연한 위로가 아닌,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처법과 경험담을 통해 독자들의 생존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김봉석 작가. 여기, 그와의 대화를 풀어 놓는다.

Q. 영화와 만화의 한 대목을 통해 ‘직장인의 생존 철학’을 이야기하는 지점이 흥미롭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게 됐나?

A. 어렸을 때부터 영화, 만화, 소설을 좋아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보통 나이가 들면 실생활에 주로 도움이 되는 걸 해야 하는데… (웃음)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봤던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그냥 재미있으니까, 재미있으니까 봤어요. 그리고 저는 거창한 이론서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영화나 만화를 통해 세상에 관한 지식이나 인생의 태도 같은 걸 많이 배웠어요.

기획 자체는 출판사 측에서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대사를 통해 ‘직장인의 생활’에 주안점을 두고 에세이를 써보자고 먼저 제안이 와서 시작하게 됐어요.

Q. 책의 전반적인 태도는 작가가 쓴 문장처럼 “하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면 되니까”와 닮았다. 직장인으로서 경험했던 고난을 담담하게 서술했는데, 의도한 문체인지?

A. 제가 간결한 문체를 좋아해요. 좀 거창하게 표현하면 ‘하드보일드’(hard-boiled : 1930년을 전후하여 미국문학에 등장한 새로운 사실주의 수법)한 문체라고 할까요? 되도록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글쓰기를 지향해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도 수식이나 묘사가 화려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는데,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작품’으로 인정받는 기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사를 작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기사에는 객관적인 사실과 정보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자라고 하는 개인을 빼야한다고 생각해요. 이후 기자를 그만두고 다양한 글을 쓰면서는 ‘나’라고 하는 정체성을 조금씩 넣어요.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제 취향 자체가 그러니 건조한 문체가 나오는 거죠.

Q. 지금은 작가이자 동시에 ‘대중문화평론가’라는 직함으로도 불리는데, 평론가의 글은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A. 평론가가 쓰는 글도 결국엔 해당 예술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중심이기 때문에 기사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비평이라는 것에는 평론가의 직관이나 주관성이 개입될 순 있지만, 그런 경우엔 아예 주관적으로 밀고나가야 하는 거고요. 대체적으로 기사와 평론은 비슷한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에세이나 일반적인 글을 쓸 때, 글 쓰는 태도나 마음가짐이 좀 달라져요.

가령 김훈 작가의 경우 『칼의 노래』를 쓸 때 밤새서 어떤 대목을 2~3페이지 분량으로 썼는데, 다음날 아침에 그걸 두세 문장으로 줄였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약간 그런 편이에요. 물론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앞선 언급처럼 기본적으로 수식이 화려한 것보다는 핵심을 전달하는 간결한 문체가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김봉석 작가 [사진=안경선 PD]

Q.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인간관계’일 것이다. 작가는 오랜 기간 기자로 일하면서 직장 동료와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A. 젊었을 때는 ‘그냥 내 일만 잘하면 되는 거지. 다른 게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일종의 오만함이죠. (웃음)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하게 되는 건 ‘타인에 대한 친절함’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물론 사내 정치와 상관없이 명확하게 자기 일로 인정받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직장은 결국 일뿐만 아니라 관계의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하는 곳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타인에게 친절히 대하는 게 좋아요.

다만 내가 오로지 직장 내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강한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정치를 해야죠. 한국이라는 나라가 큰 발전을 이뤘지만, 기업의 조직 문화에 한해서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요소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능력보다는 ‘관계’에 의해서 평가받는 것들이 커요.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내 직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경력 쌓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직장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어진 일을 무리 없이 잘 해나가면서, 평소 동료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Q. 오로지 경력을 쌓기 위해서 그저 내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사내 정치에 휘말리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A. 맞아요. 쉽지 않아요. 그래서 초연한 자세가 필요한 거예요. (웃음) 그러니까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크게 누구를 편들지 않고, 맡은 업무를 묵묵히 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조직 내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고, 성공하기 원한다면 정치를 할 수밖에 없어요. 저 같은 경우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편집장이나 취재팀장 같은 자리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소위 자리싸움에 대한 견제를 받진 않았어요. 회사는 기본적으로 자리에 대한 야망이 없는 인간에게는 별다른 태클을 걸지 않아요. 그 과정에서 내 경력을 쌓아나가면 되는 것 같아요.

Q. 사람은 좋은데 일을 못하는 선배가 있고, 사람은 굉장히 냉정한데 일 잘하는 선배가 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한데, 후배 입장에서는 어떤 선배가 좋을까?

A. 사람이 좋은 것보다는 일 잘하는 선배가 훨씬 낫죠. 직장은 기본적으로 ‘일하는 곳’이란 말이죠. 우리가 회사에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 혹은 무슨 동아리 활동 같은 걸 하러 오는 건 아니잖아요? 상사는 기본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이 좋아요. 후배 입장에서도 초반에는 배우는 게 중요하니까 3~5년 정도는 성격이 그리 원만하지 않아도 일 잘하는 사수를 두는 게 좋아요. 대신에 그 사람이 너무 인간성이 안 좋거나 나를 괴롭혀서 회사 다니는 게 극도로 힘들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요.

Q. 직장에서 좋은 선배 혹은 좋은 후배가 되기 위한 작가만의 태도나 철학이 있다면?

A. 좋은 상사가 되려면 일단 간섭을 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생활에 관해서는 절대 간섭하면 안 되고, 일도 이건 이렇게, 저런 저렇게 너무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지양해야 해요. 후배에게 어느 정도의 자율과 책임을 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요즘 시대에 특히나 중요한 건, 후배에게 쓸데없이 밥 먹자, 술 먹자 적당히 하고… (웃음) 그런 거죠.

후배로서는 맡은 일을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해요. 너무 열심히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게으르게 해서도 안 되고, 주어진 일을 정확하게, 합격점 정도까지 완수하는 게 중요해요.

Q. 선배가 후배의 ‘일’이 아닌 ‘태도’를 문제 삼는다는 건 “당신이 싫다”라는 뜻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어떤 말인가?

A. 일을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한 사람의 고유한 생활 방식이나 태도 같은 것을 문제 삼는 건 그냥 “네가 싫다”라는 표현이에요.

가령 제가 영화전문지에 있었을 때의 일인데, A가 일을 좀 못했어요. 종합일간지에서 온 기자라 영화를 잘 모르는 거죠. 되게 열심히는 하는데, 편집장이 봤을 때는 제대로 된 글이 안 나오니까 A를 싫어하게 된 거예요. 반대로 B는 글을 잘 써서 편집장이 되게 아꼈어요. 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 편집장이 A에게 “야 너는 일은 B의 반도 못하면서 밥은 두 배 세 배로 먹냐?”라고 하는 거예요. 말 그대로 모욕을 준 거죠.

김봉석 작가 책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한겨레출판)

Q. 지금은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A. 사람들이 보통 프리랜서가 굉장히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원래 인간은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고, 돈이 많으면 시간이 없어요. (웃음)

무슨 얘기냐면, 프리랜서로 일할 땐 들어온 일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요. 나를 믿고 일을 맡겨 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기도 한데, 거절하면 다시 연락 안할 거 같은 불안감이 드니까. (웃음) 그런 것 때문에 프리랜서가 직장인보다 육체적으로 더 피곤한 측면이 있어요. 명확한 퇴근 시간이 없으니까요.

제가 초반에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세운 기본적인 원칙들이 있어요. 하나는 내 능력 범위를 벗어나거나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서 할 수 없는 일을 제외하곤 들어오는 일은 다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마감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거예요. 저는 책 원고를 제외하곤 마감을 어겨본 적이 거의 없어요. 흔한 말로, 글은 되게 잘 쓰는데 일을 맡길 때마다 원고를 너무 늦게 주는 필자가 있고, 글을 엄청 잘 쓰는 건 아닌데 마감을 잘 지키는 필자가 있으면 주로 후자에게 일을 맡기게 돼요.

지금은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고, 돈에 관한 부담이 줄면서… 가급적이면 내가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하자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Q. 「누군가가 ‘됐어’라고 말해주면 좋겠다」라는 챕터에서 작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어느 정도 전문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사람들이 해주는 평가”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작가는 그런 평가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지?

A.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 하잖아요? 특히 예술가의 경우엔 자기도취가 심하죠. 또 동시에 한없이 자기 능력을 회의하는 존재인데, 그게 비단 예술가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고 일반 사람들에게도 조금씩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날은 내가 되게 잘하는 것 같은데, 또 어느 날은 한없이 초라해질 때가 있죠. 그때 자기가 어느 정도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칭찬이 큰 도움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기자로 일할 때,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때 편집장이 기획회의를 하다가 제가 쓴 글에 대해 “내가 이 글을 재미있게 읽었고, 나는 우리 잡지에 이런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그런 거죠. (웃음)

Q. 책에는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붉은 돼지> <귀를 기울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우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깊이가 있어요. 이야기에 철학적 사유가 깔려 있고, 대사 자체도 계속해서 곱씹어 볼만한, 의미심장한 것들이 많아요. 또 미야자키는 작품을 만들 때마다 포인트가 있어요. 가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경우엔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 <붉은 돼지>는 기성세대에 관한 후일담 같은 걸 풀어내는 식이죠. 감독이 명확하게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니까. 관객 입장에서도 끄집어낼 게 많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생의 고충을 얘기할 때 인용할 장면이나 대사가 많은 것 같아요.

김봉석 작가 [사진=안경선 PD]

Q. 책 말미에 작가는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기는 것에 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A. 낭만적으로 말하면, 마음이 가는대로 사는 거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최대치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살아야 해요. 계속 말씀드리는 부분인데, 가령 내가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이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오랜 기간 기자로 일했는데, 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 불현듯 성장했던 것 같거든요. 일반적인 직장의 경우엔 그런 만남이 한정적이겠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대한 무언가를 배우고 얻으려는 자세를 갖는 것.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을 잘 사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Q. 책에도 많이 소개돼 있지만, 특별히 <독서신문> 지면을 통해 추천하고 싶은 영화나 만화가 있다면?

A.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라는 영화가 있는데, 짧게 요약하면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다면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예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연결되는 영화죠.

그리고 제가 다니구치 지로 작가의 작품들을 대부분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건 『고독한 미식가』라는 만화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냥개 탐정』을 더 좋아하는데, 어른으로서 배울 수 있는 지점들이 많은 만화예요.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원래 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을 올해 상반기까지는 할 생각이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작년 11월에 그만두게 됐어요. 그래서 쉬는 김에 올해 말까지 쉬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웃음) 그리고 지금 논의 중인데,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나 대중문화와 관련한 유튜브를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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