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이 책은 우리의 일상 속에 숨겨진 물리 법칙을 통해 물리학에 관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제시한다. 특히 물리학자인 저자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해 세 아들과 하루를 보내면서 다양한 물리학의 원리들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서술돼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효과적으로 돕는다.
물질을 이루는 최소 단위를 분자라고 해. 분자는 항상 진동하고 있는데, 열을 흡수하면 더 빨리 진동하게 돼. 물론 이 변화를 눈으로 볼 수는 없지. 너무도 작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거든. 하지만 피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는 있단다. (중략) 한 물체의 온도는 곧 그 물체의 분자가 얼마나 빨리 진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셈이지.<7쪽>
그네를 탄다는 건 곧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 앞쪽으로 올라갔다가 슝 떨어지고 그다음에는 뒤쪽으로 올라갔다가 슝 떨어지고. 아래로 떨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위로 올라가야 하잖니. 그래서 그네를 타기 시작할 때는 그네에 앉은 채 몇 걸음 뒤로 가서 출발하곤 하지. (중략) 그네를 계속 위로 아래로 앞으로 뒤로 움직이게 하려면 그네에 힘을 가해야 하고, 그러려면 네가 몸을 움직여야 하지.<19쪽>
알아 둬야 할 사실은 또 있어. 햇빛은 무언가에 부딪치면 굴절되는 성질이 있지. 즉, 방향이 바뀌어 나아간다는 거야. 햇빛은 공기 중에서 공기 분자나 먼지에 부딪쳐 굴절되곤 해. 빨간색이나 주황색 빛일수록 적게 굴절되고 파란색이나 보라색 빛일수록 많이 굴절된단다.<35쪽>
뜨거운 수프를 그냥 두면 수프 바로 위쪽에는 수프의 열을 받아 데워진 공기가 계속 머무르게 돼. 뜨거운 작은 구름이 수프 위를 덮고 있다고 상상하면 된단다. 이렇게 수프 위쪽에 있는 공기의 온도가 꽤 높으면 수프의 열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무척 느려져. 수프가 쉽게 식지 않는 셈이지. 이때 네가 수프를 후후 불면 수프 위쪽의 더운 공기가 밀려나고 그 자리를 찬 공기가 채우게 돼.<45쪽>
『물리학이 정말 우리 세상을 움직인다고?』
에르난 그레코 글│파블로 피시크 그림│찰리북 펴냄│48쪽│13,000원